"장애인·비장애인
차별·편견 없는 세상 돼야"
국토·생활환경정비 국민운동 전개
봉사가 삶의 이유인 사람. 삶의 절반은 생업을 위해, 나머지 반은 남을 위해 산다. 조금 더 몸이 불편한 이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거나, 말벗이 되는 일을 '천업'으로 여기며, 남을 위한 작은 희생이 생활 속에 녹아있다. 서로간의 소통과 교감을 통해 장애·비장애의 벽을 넘어 '아름다운 동행'을 실천하는 주인공은 노응식(50) 지체장애인협회 중구지회(이하 중구장애인협회) 후원회장이다.
장애인들의 든든한 동행자가 되어주는 노응식 후원회장은 지난 2006년 연상희 중구장애인회장과의 친분으로 장애인협회와 첫 인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다양한 후원활동을 펼치며 그들과 동고동락을 함께하고 있다.
그는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각종 문화행사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참석해 휠체어를 밀어주는 등 그들의 손과 발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각종 행사시 지원뿐 아니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장애인협회 사무실을 찾아와 회원들의 말벗이 되어주거나 식사 배식을 비롯해 부재료 준비도 참여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한다.
개인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빠듯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 버렸다는 노 후원회장은 "신당동이 고향이고 아버지 대부터 동대문 인근에서 사업을 해오는 등 중구와 인연이 깊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쑥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한 가족과 같이 푸근한 느낌이 좋다"며 "거창하게 돕기 보다는 그냥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서로 조금씩 나누는 것이 제일인 것 같다"고 말한다.
후원회장으로 동분서주하면서 동대문을 중심으로 기업체, 상가 등으로부터 조그마한 후원이라도 이끌어 내고자 애쓰는 노 회장은 현재 경남 창원에 위치한 엠파이어호텔에 장애인 취업 알선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봉사로 보내는 노 회장에게 소소하지만 당찬 목표가 생겼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차가운 주위 시선 때문에 밖을 나오지 못하는 장애인들에게 빛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 오는 9월에 봉사단을 모집해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업어서라도 탁 트인 푸른바다를 함께 바라보며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싶다고.
노 회장은 "남보다 건강하기 때문에 조금의 도움을 줬을 뿐인데도 어쩔 줄 몰라하며 고마워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 속 깊이 감동 같은 것이 느껴진다며, 이 같은 느낌을 받으며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장애인보다 더디어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찾아오며 비장애인 역시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는 노 회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에서 어울려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중구장애인협회 노응식 후원회장이 지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