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6일은 제56회 현충일입니다.
주지하다시피, 현충일은 국권회복을 위해 항거하다 희생하신 순국선열들과, 조국수호를 위해 몸 바치신 전몰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날입니다. 이날은 24절기의 하나인 망종(亡種)에 제사를 지내던 오래된 풍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고려의 제8대 왕 현종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장병의 뼈를 거둬 역사상 최초로 조정에서 제사를 지낸 날도 6월 6일이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올해 6월 6일 현충일에도 어김없이 전 국민의 이름으로 행하는 국가 최고의 제례의식인 추념식을 중앙의 국립현충원과 지방의 각 충혼탑에서 경건하게 거행하게 됩니다.
1963년 원호의 달이 제정된 이래 6월은 현재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돼 있으며, 순국선열과 전몰·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의 공훈에 보답하는 매우 뜻 깊은 달입니다.
6월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겨레의 숭고한 등불이 된 애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면서, 우리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지켜져 왔고 어떻게 일궈 온 조국인지를 돌이켜 보고 그 분들의 애국정신을 깊이 기려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기까지에는 순국선열을 비롯한 호국용사와 기성세대의 땀과 고통 그리고 희생이 기반이 됐음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일제치하에서 조국의 광복을 위해 이름 모를 산야에서 순국하신 애국선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6·25전쟁에서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신 호국영령, 독재에 항거한 민주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이 있었기에, 50, 60년대의 가난과 참상을 극복하고 경제대국으로 발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분들의 피땀과 희생이 없었던들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생각할 수 있었겠습니까. 역사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교훈 앞에서, 과거의 고난을 이기고 지금의 번영된 한국을 만들어낸 역사 속에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애국충정이 새겨져 있음을 알고, 그 영전에 머리 숙여 깊이깊이 넋을 위로하는 6월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