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치매, 노화 아닌 질병"

서울백병원 신경과 김지영 교수… '노인성 치매' 건강강좌

인제대 서울백병원은 지난 11일 충무아트홀 1층 컨벤션센터에서 '치매, 노화가 아닌 질병입니다.' 란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강의는 서울백병원 신경과 김지영 교수가 치매 증상 및 조기 발견법, 치매 검사와 치료법 등을 강의 했다. (다음은 강의 주요내용)

 

치매란 정상적인 뇌가 후천적으로 질병이나 외상 등에 의해 손상돼 인지기능의 장애를 초래하는 대표적인 신경계 질환이며, 65세 이상 이후 노년기에 많이 생기고, 65세 이상에서는 100명 중 5-7명, 80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3-4명 정도가 발생한다. 최근 노인인구의 빠른 증가로 치매 환자의 수는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 '치매' 하면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며,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흔한 '뇌혈관 질환에 의한 치매'나 갑상선 저하증, 신경매독, 비타민부족, 우울증, 후천성면역결핍, 알코올중독, 외상후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치매 관련 대부분의 환자들이 던지는 질문은 깜빡 깜빡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했던 약속 등을 까맣게 잊는다. 물건을 놔두고 찾지 못한다. 적절한 단어나 사람 이름이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등이다.

 

중년을 넘어가는 시기에 혹은 비교적 젊은 사람들도 매우 많은 수가 자신의 기억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느낀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뇌세포의 수가 줄어들면서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능력이 조금씩은 감소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가 중년 이후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니다. 30대부터 서서히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이것이 모두 병은 아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신경써야 할 일들도 많아지면서 기억을 등록, 유지, 회상시키는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는 경우, 주의력이 떨어지는 경우 이러한 건망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기억력 저하가 건망증인지, 초기 치매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사실 이러한 차이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가장 정확한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런 증상들이 나빠지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주 익숙한 길에서 방향을 잃고 헤맨다던가 예전에 익숙하게 하던 일이 서툴러졌다면 이러한 증상은 흔하게 일어나는 증상은 아니기 때문에 신경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치매 검사는 어떤 것이 있을까. 치매의 검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혈액검사와 뇌영상 검사 그리고 인지기능 검사다. 혈액검사는 갑상선기능검사, 비타민 및 엽산 부족 등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해 실시한다.

 

뇌영상 검사로서는 뇌CT와 뇌 MRI가 있고, 퇴행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 및 뇌종양 등 원인을 감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한다. 인지기능검사는 신경심리사와 1시간 내지 두 시간 가량 문답형식의 테스트이며, 이 또한 치매의 원인감별 및 중등도, 경과를 알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치매는 치료가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도 많다.

 

처음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 중 치료가 가능한 치매 (갑상선 저하증, 우울증, 비타민/엽산저하증, 신경매독 등)는 전 환자의 10%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불치병이라 생각하지 말고 치료 가능한 치매인지 아닌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알츠하이머형 퇴행성 치매는 5~10년에 걸쳐 점차 나빠져 결국에는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하게 되는데 이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진행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돼 적절한 시기에 투약을 하면 15~20년까지도 생존할 수 있다.

 

치매는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 되고, 여러 행동이상(공격성, 안절부절못함, 수면장애, 배회 등) 을 보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 보다는 이러한 행동이상에 의한 문제가 더 크기 때문에 행동이상에 대한 조절도 적절히 시행이 돼야 한다.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약은 아직까지 개발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적절한 운동과 금연, 절주, 건강한 식단 섭취 등을 지키는 것이 치매의 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