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창작아케이드 어린이날 축제

어린이·가족 대상 프로그램 풍성… '추억 어린 날' 열어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어린이날 축제인 '추억 어린 날' 시민참여형 퍼포먼스 '길놀이-호랑놀이' & 아트마켓 현장 모습.

 

예술가·시민·상인 등 모두가 하나돼

책받침 등 추억담긴 문구도 전시

 

지난 7일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 지하 예술 공방 신당창작아케이드에서는 어린이날 축제 '추억 어린 날'이 열렸다. 이번 축제에는 황학동 중앙시장과 지하상가 골목길 곳곳에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온 가족, 예술가와 시장상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먼저, 체험공방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달고나, 단팥당고 등 길거리에서 즐겨 먹던 군것질을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준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기획전시 '황학문구점'에서는 책받침, 못난이 인형, 연필깎이 등 추억이 담긴 문구와 장난감들이 체험공방의 결과물들과 함께 전시됐다.

 

이 뿐만 아니라 축제의 물이 오를 무렵에는 이날 방문하는 어린이들과 함께 창작그룹 오기의 창작 길놀이 '호랑놀이'를 하면서 축제의 흥을 돋우기도 했다. 전통 놀이인 '거북놀이'에서 착안한 창작 길놀이 '호랑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가락에 맞춰 춤을 추고 황학동 시장골목의 상점들을 돌아다니며 먹을거리를 나누기도 했다.

 

◆ 창작그룹 오기의 길놀이 '호랑놀이'와 잔칫상 오프닝 이벤트

 

창작그룹 오기가 참여 시민들과 함께 펼친 '호랑놀이'는 우리 전통 놀이 중 하나인 '거북놀이'에서 유래한 '길놀이'이다. '호랑놀이'는 커다란 호랑이 모양의 탈을 쓴 어린이들이 어린이날 축제 당일 신당창작아케이드 공방 입구에서부터 중앙시장 통로와 주변거리까지 길을 다니면서 가게의 번성을 축원하는 행운 카드를 나눠주고 음식을 얻는다.

 

오기와 함께 길놀이를 마치고 돌아온 어린이들은 가져온 음식들을 당일 준비한 다과와 함께 상차림으로 준비해 이벤트에 모인 모든 시민들과 함께 축제의 잔치를 열었다. 이와 동시에 창작그룹 오기의 무대미술 담당 선생님이 진행하는 짚공예 체험이 지하 공방에서 열렸으며, 시민들이 꼬아 만든 새끼줄은 호랑놀이에 사용하는 탈에 달거나 신당창작아케이드의 기둥들을 장식했다.

 

◆ 기획전시 '황학문구점'

 

어린 시절의 추억을 돌아보게 해주는 기획전시 '황학문구점'은 오늘날 어린이들이 부모님의 유년 시절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7일에는 '추억+교환 가판대', '뽑기' 등의 이벤트를 통해 물물교환 또는 기부금도 판매됐다. 이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계속된다.

 

작은 학교가 폐교가 되고 시골길에는 아스팔트가 깔리고 이제 더 이상 모퉁이가 아닌 희망문구점의 자리에 더 이상 희망을 파는 문구점은 없다.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고 모퉁이 길은 대로가 됐다. 세월이 지나 훌쩍 어른이 된 소년의 귀가 길에는 밤이면 알록달록 조명도 켜지는 마트들이 들어섰다. 노곤한 퇴근길 도시의 밤 반짝이는 간판 조명을 보며 소년은 가끔 어릴 적 거리 풍경을 떠올린다.

 

신당창작아케이드 어린이날 축제 중 체험공방 결과물을 모아 전시하는 '황학문구점'은 추억의 풍경으로 거슬러 올라가 마치 잡화 상점 같던 학교 앞 문구점 혹은 시장 먹거리 골목의 단면을 통해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을 현재의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또한 전시실 한 코너에 설치된 무인 가판대에서는 시민들로부터 수집된 문구류 판매를 통해 과거와 오늘의 추억을 함께 나눠 보도록 했다.

 

◆ 어린이날 특별 체험 이벤트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소품들을 온 가족이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수업에서 제작한 작품들은 기획전시 '황학문구점'에서 전시되고 있다.

 

특별 체험 이벤트에는 △금속공방 △도자 스컬피공방 △유리공방 △전통규방 △칠보규방 △아트마켓 '도시락' 이벤트 등이 펼쳐졌다.

 

금속공방에는 진유리 작가의 '동판 롤러 드로잉'에서 압연기(금속공예용 롤러)를 이용한 동판 드로잉 기법을 배우고 다함께 모빌로 엮어 전시하고 있으며, 조수정 작가의 '다락방의 오래된 물건 금속 미니 시계 만들기'는 아이에게 주는 시간의 선물, 금속 재료를 이용, 오래된 장난감 같은 미니 시계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