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최창식 구청장은 "30년 행정 노하우로 명품 중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충무로 한류스타 거리 혁신적 변화 추구"
"공교육 기반 강화로 명문학교 3개 육성"
"구민소통 강화 맞춤형 행정서비스 창출"
본지에서는 지난 4·27재선거에서 당선된 최창식 구청장을 만나 그동안의 선거과정과 당선소감, 중구발전방안 등에 대해 심층적인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중구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새 틀을 만들어 대한민국 중심으로서 중구의 옛 명성을 회복토록 노력하겠다"며 "중구는 청계천부터 남산에 이르기까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600년 역사와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미래형 입체도시 중구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인터뷰 주요내용).
◆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당선소감은.
"먼저 여러 모로 부족한 저를 선택해 주신 중구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님과 선거운동에 애써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밤낮을 잊고 아낌없이 도와주신 선거 캠프의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선거 기간 중 여야를 떠나 중구 발전을 위한 충고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많은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끝까지 저와 공정한 경쟁을 펼쳐주신 민주당 김상국 후보께도 위로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선거를 치루면서 여·야를 떠나 오로지 중구 발전만을 염원하시는 우리 구민들의 생각을 뼛속 깊이 알 수 있었습니다. 임기동안 주민 여러분께 드린 약속들을 반드시 실천해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이나 원동력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 요인은 무엇보다도 우리 주민들께서 품고 있는 명품중구로의 염원과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저의 30년 행정경험에 대한 기대가 정확하게 부합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구에서 살아본 적도 없고 근무한 적도 없었지만 중구에 소재한 시청에서 30년을 근무하면서 중구의 장단점과 중구가 처한 상황, 그 발전 잠재력 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중구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보겠다는 저의 의지와 정성이 구민들에게 잘 전해진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승리의 원동력은 물심양면 도와주신 나경원 의원님을 비롯한 선거 캠프의 모든 종사자와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헌신해 준 자원봉사자, 그리고 어려울 때마다 곁에서 저를 지켜주고 힘이 되어 준 가족들입니다. 이번 승리에는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 중 침체된 중구를 명품도시 중구로 변화시켜달라는 우리 구민들의 간곡한 부탁이자 엄중한 명령으로서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구민 여러분들께 드린 약속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구청장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특별한 선거 전략이 있었다면.
"저는 중구에 어떠한 연고나 기반도 없었지만 서울시 9급 공무원에서부터 부시장에 오르기까지 중구와 인연이 깊었습니다. 중구는 서울의 중심으로서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다른 자치구들에 비해 생활환경은 열악하고 복지·교육여건이 낙후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제가 가졌던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30년 행정경험과 서울시 부시장으로서의 경험을 십분 발휘해 중구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중심도시로 변화시키기 위해 중구청장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던 것입니다."
◆ 정책과 선거공약, 중구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사안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만난 주민들께서 많은 걱정을 했고 저 또한 중구 관내를 다니면서 큰 문제점으로 느낀 것은 우리 중구의 취약한 교육여건이었습니다. 중구 내 학교들 중에는 아직 기본 인프라조차 갖추지 못한 학교들이 많습니다. 이는 취학 전후의 아동을 둔 젊은 계층이 중구를 외면하고 떠나가게 하며 도시가 점점 고령화·공동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중구도 2~3개 정도의 명문학교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며 이를 위해 임기 동안 중구의 공교육 기반 강화에 힘쓰겠습니다.
선심성 예산이나 경상경비의 일부를 절약하고 교육예산을 현재보다 50%이상 증대시켜 마련하는 재원으로 열악한 교육시설을 개선하고 낡은 교재와 기자재를 정비하겠습니다. 또한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 더욱 우수한 강사를 유치해 인재양성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재해로부터 안전한 학교,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먹을거리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위해 내진성능 강화, 휴대폰 위치 확인과 연계한 경찰 등과의 긴급체계 구축, 지하 급식실 개선 및 식당 확충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물론 구청장의 권한으로선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산과 인력, 제도 등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구만의 힘으로 부족하다면 정부나 시의 지원도 적극적으로 받아 오겠습니다. 또 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100인의 주민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정책수립에서 사후평가까지 주민 의견을 철저하게 수렴하고 한 달에 두 번 정도, 토요데이트를 열어 민원을 직접 해소해 드릴 계획입니다"
◆ 앞으로의 구정운영 기조와 방향에 대해.
"구정은 궁극적으로 중구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새 틀을 짜는 것으로써 대한민국 중심으로서 우리 중구의 예전 명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중구는 청계천부터 남산까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는 중구발전의 제약이었지만 600년 역사와 첨단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이 있다면 중구는 미래형 입체도시로 확연히 달라질 것입니다. 따라서 먼저, 도심 재창조로 문화와 활력이 넘치는 도시환경을 구축하겠습니다. 동서를 가르는 산업축과 남북을 가르는 생활문화축 중심의 권역별 특화개발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주민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둘째, 스스로 찾아가 손을 내미는 능동적 복지를 실현하고, 엄마가 안심하는 보육환경을 조성하며, 교육걱정 없는 교육여건을 만들겠습니다.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강화하고, 아이들 키우기가 불편해서 정든 중구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최상의 보육환경과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명문학교 육성에 전력을 다하는 것입니다. 셋째, 우리 중구만의 특화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한류를 이끌어 갈 세계적인 문화·관광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패션, 관광, 인쇄, 컨벤션 등을 4대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고 전통시장을 쇼핑관광의 명소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끝으로, 구민을 우선하는 구정 운영과 함께 원칙과 신뢰가 지켜지는 중구를 만들겠습니다. 구민과의 소통 강화로 구민들이 정말로 원하는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창출하고 일 잘하는 직원이 대우받는 공정한 인사시스템의 구축으로 조직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 충무로 한류스타 거리와 충무로국제영화제의 연계성에 대한 구상은.
"한류스타의 거리는 문광부의 주력 사업 중 하나로 그와 관련된 우리 구의 구체적인 계획은 문광부의 사업계획이 수립된 이후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는 내부적인 검토단계에 있으며 확실한 건 이번 한류스타의 거리 지정으로 향후 충무로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점입니다. 충무로국제영화제의 당초 목적이나 취지는 바람직했지만 그것이 운영되는 과정에서 변질되는 바람에 영화인들에게조차 외면 받으면서 현재는 존폐의 기로에 놓여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주민들과 영화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심도있는 검토와 논의를 통해 지속여부를 결정하겠지만 충무로가 가진 상징적 의미를 놓고 생각했을 때, 또한 거리가 통째로 한류스타의 거리로 지정된 것은 충무로가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영화제와 한류스타의 거리는 충분히 효율적인 연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운동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선거 후유증의 치유 방안은.
"가장 크게 고민하고 마음 고생했던 부분은 평생 공직생활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만 하다가 처음으로 선거에 뛰어들어 지지기반 하나 없는 이곳에서, 더군다나 낙하산이라는 오명까지 들으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 구민들에게는 중구발전에 대한 저의 진심을 어떻게 알릴 것인지,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더불어 선거 운동 과정에서 근거 없는 비방이나 악성루머들이 나돌 때마다 저를 믿고 따라준 가족과 자원봉사자들, 선거캠프 식구들이 겪는 고초들을 옆에서 지켜보았을 때 그 미안함에 몸이 고달프기보단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중구에서 1년도 채 안되어 구청장을 다시 뽑는다는 게 어찌 보면 자존심 상하는 일임에 틀림없고 또한 그만큼 민심이 분열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정 운영의 안정과 발전도 중요하고 주민 화합을 이루는 것도 그에 못지않을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선택해 주신 주민만을 위한 구청장이 아닌 13만 중구민의 구청장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중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한편으로는 모두 한마음으로 화합할 수 있도록 구청과 주민간, 주민과 주민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데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 유권자인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부족한 저를 위해 애써주신 선거운동원 여러분, 선거기간 동안 보여주신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은 평생토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제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맡은 본분에 충실해 선거기간 저를 도와주신 것처럼 중구발전을 위해 다같이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초심을 잃지 않도록 응원하고 충고해 주십기 바랍니다.
저에게 구청장으로서 중구 발전을 이끌어갈 기회를 주신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이제 민선 5기가 시작된 지도 1년이 되어갑니다. 이미 다른 자치구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동안 우리 중구는 다시 출발선으로 되돌아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중구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으며 우리 구민들의 저력 또한 믿습니다. 앞으로의 3년은 우리 중구가 예전 명성을 되찾고 진정한 서울의 중심으로 도약하게 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중구에 대한 저의 열정과 1천300여 중구가족의 의지, 선거를 통해 보여주신 구민 여러분의 염원을 한 데 모아 우리의 목표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