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24// 조 만 수 동평화 상인연합회장

"작은 나눔통해 행복 알았어요"

입 밖으로 나온 한 마디의 말이 사람의 마음과 의미를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말을 통해서 화합하고 단결하기도 하지만 때로 갈등하고 반목하기도 한다. 유난히 조심스럽게 말을 고르는 조만수(53) 동평화 상인연합회장과의 대화만 봐도 그가 가지고 있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18살에 공장에서 일하면서부터 여기까지 왔죠. 전엔 몰랐는데 작은 나눔을 통해서 나보다 어려운 사람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거꾸로 내가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다음에는 좀 더 행복한 내가 배려하고 베풀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됐죠"

 

조 회장은 4형제 중 막내로 형제 모두가 의류업에 종사해 각자의 생업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가 회장을 맡은 동평화 시장은 청평화, 신평화 시장과 나란히 40여 년 동안의 세월을 보내는 동안, 매장 내 입주한 약 1천200여 업체가 직접 만든 생산품이 전국에서 오는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2009년 상인회 연합회장이 된 그는 지주 50%, 상인 50%의 비율로 모금을 해, 동평화 매장 내에 냉난방자동시스템, 정화기, 전기변압기 공사를 작년에 마무리했으며 지금도 끊임없이 시설 보완이 이뤄지고 있다.

 

"지원을 받은 것도 아니고 자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면이 큰 난관이었지만, 상인들 지주들과 협력해서 어렵게 해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모두들 만족하죠. 고객들과 상인들이 쾌적한 매장에서 만날 수 있고, 여러 위험 요소도 사라졌으니까요"

 

밤 9시 개장시간 30분 전에 매장에 나와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분주하게 생활하는 조 회장이지만, 그는 바쁜 와중에도 중구청과 연계한 불우이웃돕기 행사 및 바자회 행사, 양로원 등의 기관에 옷을 보내주는 나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당연히 참여하는 거죠. 매장 내의 업체들에게 협조를 구하면 상인들 역시 흔쾌히 승낙하고 좋은 옷 새 옷으로 골라서 내놓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사용되는 거니까요"

 

그리고 그는 보안협력위원회를 통해서도 봉사활동에 눈을 뜬 뒤, 신평화 상인연합회장, 디오트 상인연합회장 등 주위에 있는 사람들까지 직접 끌어들여 함께 동참하자고 해 좋은 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보안협력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많이 배웁니다. 인생의 선배인 어르신들의 말씀과 행동 하나하나에 다 나눔이 깃들어 있고, 봉사라는 게 몸으로 느껴지니까요"

 

요즘 그는 동평화 시장 현대화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청평화, 신평화 시장보다도 넓은 매장, 많은 점포 수만 봐도 현재 낙후된 시설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마땅한데도 아직 여의치가 않다. 그러는 와중 주위 상권이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 시설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면 왜 안타깝지 않겠는가?

 

"상인연합회장은 상인들을 위한 일꾼이죠. 동평화에는 주차시설 등 해결돼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일정부분 지원을 받아 시장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면 지금보다 더 나은 동평화가 될 수 있고, 이는 동평화의 발전 뿐 아니라, 동대문의 발전을 가져올 거라 믿습니다"

 

그는 의류업을 통해 아내와 만났으며, 현재 3남매의 다복한 가정을 이끄는 아버지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제 초심에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가족들에게도 항상 하는 말은 돈으로써의 부자가 아닌 마음의 부자가 되자는 것입니다"

 

그는 이미 마음의 부자가 아닌가?

※중구민이 모두 칭찬받는 그날까지 중구자치신문의 칭찬릴레이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