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봄이 온 Day' 신당창작아케이드

중구에 활짝 핀 봄 오는 소리 '봄이 온 Day'

 

지난 2일 신당창작아케이드에 참여한 시민들이 세심한 손길로 화분을 만들고 있다.

 

신당창작아케이드 식목일 기념 이벤트 열어

예술과 실용성의 조화 활성화의 발판 마련

체험공방등 새로운 인프라 통한 대중성 확인

 

유난히 끈질기게 계절을 물고 늘어진 겨울이 아닌가 싶다. 폭설과 한파, 아직도 일교차가 큰 꽃샘추위까지, 그렇게 먼 길을 돌아온 봄의 포근한 햇살과 생동하는 지상의 기운을 보고 있으면, 길었던 기다림에 대한 멋진 선물이기에 우리에게 더 큰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이렇게 소중한 계절의 선물, 봄을 맞아 중앙시장 지하에 위치한 창작공방 신당창작아케이드(매니저 김진호)에서는 봄 이벤트 프로그램 '봄이 온 데이(Day)'를 개최했다.

 

봄맞이 이벤트 '봄이 온 day'는 체험공방 '베란다 정원'과 아트마켓 도시락의 '초록새싹이야기', 식목일 특별음료 아이스 녹차라떼를 마실 수 있는 '신당 에코바', 그리고 입주 작가가 기증한 아트상품으로 진행되는 '그린옥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베란다정원'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체험공방에서는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 작가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식목일 행사를 연계한 다양한 예술 체험과 전시가 함께 진행됐고 신당창작아케이드 전시실에서 황학동 아이들과 유리작가가 함께 윈도우페인팅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작은 정원을 조성하는 동시에, 체험공방에서는 시민들이 유리, 도자, 섬유, 일러스트작가들이 진행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식목일기념 예술체험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만든 작품들은 신당창작아케이드 전시실에 설치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이벤트기획전 '베란다정원'을 완성했는데 9일까지 전시가 열릴 예정으로, 체험 작품 수령은 오는 16일부터 가능하다.

 

또한 아트마켓 도시락에서는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 작가 이진희 씨의 기획아트상품과 연계하는 '초록새싹이야기'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모집해 만든 '새싹이와 찰칵전'도 열렸다.

 

이밖에 식목일 특별음료 '아이스 녹차라떼'를 마실 수 있는 '신당 에코바'와 입주 작가가 기증한 아트상품으로 진행하는 '그린옥션' 등 다양한 순서가 진행돼 봄나들이에 나선 관내 주민들에게 봄의 정취를 선사했다.

 

◆ 작가와 시민들이 함께 꾸미는 베란다 정원

 

신당창작아케이드 전시실을 작가와 시민들이 함께 꾸미는 베란다 정원 프로그램은 유리, 도자, 섬유, 일러스트 체험공방 이벤트를 통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만든 결과물들을 활용, 용도를 변용한 신당창작아케이드 전시실을 '베란다 정원'으로 꾸미는 그야말로 새봄에 어울리는 이벤트가 됐다.

 

유정아 작가가 선보인 '베란다 윈도우 페인팅' 은 작가와 황학동 지역 아이들이 함께 전시실 유리창에 식물정원을 그리는 프로그램으로 현장에서 즉석으로 드로잉 작업이 진행됐고, 유 작가의 유리액자로 만드는 '나만의 상상 정원' 프로그램은, 유리 액자에 윈도우페인팅 기법으로 꽃과 나무를 그려 그림액자를 완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체험 이후 베란다의 작은 창들로 전시됐다.

 

이윤철 작가의 '유리 화병 만들기' 프로그램에서는 콜라병, 사이다병 등 재활용 된 유리병을 활용해 유리가마에서 늘리는 유리 화병 만들기 체험이 인기를 끌었으며, 완성된 유리병에 꽃과 식물을 담아 전시됐다.

 

이진희 작가의 '종이봉투 화분 만들기' 프로그램에서는 종이봉투 모양의 도자 초벌 화분에 칠판용 페인트로 색칠한 뒤 그림을 그려 각자의 개성으로 자신만의 화분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역시 완성된 화분에는 다육 선인장을 심은 뒤 베란다 정원에 전시할 예정이다.

 

임나영 작가의 '도자 물레로 만든 화분' 프로그램은 도자 물레 체험을 통해 미니화분으로 이용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은원 작가의 '일러스트 화병 만들기' 프로그램은 재활용 유리병을 이용해 유리용 마카로 일러스트 장식을 직접 해 화병을 만드는 순서로 완성된 화병에 당일 나눠 준 식물을 담아 전시했다.

 

추영애 작가의 '섬유펠트로 만드는 나무 모빌' 프로그램은 섬유 펠트로 만든 나뭇잎, 빗방울 등의 오브제를 나뭇가지에 매달아 모빌을 완성한 후 베란다 정원에 세워진 한 그루 나무에 다 같이 전시했다.

 

◆ 아트마켓 도시락(樂) 이벤트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 작가 이진희가 기획한 미니공방 '초록새싹 이야기'프로그램은 체험형 아트상품을 이용한 간단한 체험 이벤트로 반영구 고투PP전개도를 조립해 화분을 만들고, 씨앗을 뿌린 후 새싹 채소를 재배, 수확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리고 신당창작아케이드 전시실의 작은 코너에서 아트마켓 도시락의 미공개 아트상품 '초록 새싹이야기'에 참여한 시민들이 새싹을 키우는 과정과 재배후기를 촬영한 사진을 출력해 아트상품 개발 작가가 개인 작품과 사진을 활용하여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는데, 이것이 바로 시민참여형 작은 전시 '새싹이와 찰칵전'이었다.

 

또한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취지로 열린 '신당 에코 바' 음료 이벤트에서는 텀블러와 머그컵 등 일회용 종이컵이 아닌 개인 컵을 소지해 가져오면 음료 한잔이 공짜인 종이컵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해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가지고 오는 시민들에게 식목일 특별 음료인 '아이스 녹차라떼' 한잔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입주 작가가 경매로 내 놓은 작품의 입찰금액을 전액 기부하는 행사로 행사 당일 아트마켓 도시락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예술 작품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그린 옥션'이 진행되기도 했다.

 

◆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유래

 

김진호 매니져는 "서울문화재단 창작공연추진단이 들어선 신당창작아케이드 공간은 남다른 사연이 깃든 공간"이라며 "이제 첫 발걸음을 떼는 단계인데, 앞으로 지하상가 업체들과 상생 공존해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과거 박정희 정권 시절, 현재 신당창작아케이드 공간이 들어선 지하상가는 한국 최초 민간자본이 투입된 지하상가다. 중앙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노점상들이 주축이 돼 지하상가를 꾸리겠다고 정부에 요청했으나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때 극적인 김신조 사건이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고, 노점상들은 정부에 방공호 설치 명목으로 지하상가를 신설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서울의 중심부인 중앙시장에 소재한 지하상가의 상권과 땅값은 지금 강남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치가 높았는데, 시간이 지나 IMF를 지내고 주위가 재개발 되는 등의 상황으로 중앙시장 지하상가는 유령의 공간이 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흥과 정이 넘치는 시장 속 자리를 잡은 예술창작공간인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우리네 이웃들이 모여 흥정을 하고 물건을 사고파는 삶의 터전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여름 반딧불이처럼 반짝이는 예술가들이 모여 새로운 창작촌을 형성하고 있는데, 실질적인 목표는 과거의 활발했던 지하상가의 모습을 되찾아주는 것이다. 일방적인 상권 확보와 소비자 유치가 아닌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지하상가에 활기를 되찾으려는 것이다.

 

1971년에 조성된 신당지하쇼핑센터 내에 52개의 빈 점포를 40개실로 리모델링해 조성한 공예중심의 창작공방인 신당창작아케이드는 공예(도자·금속섬유·유리·나무·종이·지점토·칠·칠보 등), 판화, 북아트, 사진, 일러스트 디자인, 미디어 영상 등을 다루는 창의적인 예술가들이 입주해 새롭고 다양한 예술작품을 생산하고 있다. 더불어 상인들과의 소통을 통한 다양한 지역 밀착형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재래시장 및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며 창의적인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재래시장 활성화와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며 동대문과 신당 청계천을 아우르는 시민들의 열린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신당창작아케이드가 위치한 '중앙시장 지하상가'는 한때 이불, 한복, 식당용품, 회 센터 등으로 성업했으나, 요즘 재래시장 지하 아케이드가 백화점, 대형마트에 밀려나 소수의 점포만이 남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 신당창작아케이드의 목표

 

김 매니져는 "서울문화재단에서는 재래시장과 연계해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여러 노력을 실시했으나, 신당창작아케이드만큼 성과를 보이는 장소가 극히 드물다"며 "신당창작아케이드에서 활동하는 공방 작가들과 상인 분들과의 원활한 협조를 통해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신당창작아케이드 한 켠에는 떡볶기를 파는 공간이 있었는데, 떡볶기 판매는 업주가 하고 떡볶기를 담는 컵용기는 상주하고 있는 작가가 디자인해 구체적인 예술과 판매의 접목 효과를 누린다고 할 수 있었다. 지하상가의 업체들의 메뉴판이나 외형, 간판 등 역시 공방 작가들이 아이디어를 동원해 디자인 했다.

 

그는 또 "공방 작가들이 기획하고 상인들이 직접 상품을 만들어 명품 못지않은 아이디어와 우수한 품질을 가진 작품 및 상품을 마련해 나중에 함께 전시하고 판매도 하는 다각도의 황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신당창작아케이드에는 장사를 할 수 있는 업주들이 있고, 여기에 예술적인 면을 강조하는 작가들이 그들과 함께 연계하고 있는데다가 주위의 동 주민들과 아이들까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놓칠 수 없는 아이템과 콘텐츠가 넘치는데 문제는 여러 가지의 경우의 수들을 어떻게 조합해 최고의 효과를 마련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당창작아케이드 까페 http://cafe.naver.com/sdarcade, 운영사무실☎02-2232-8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