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도입 중구학당 인기몰이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다양한 테마교육 제공

중구(구청장 권한대행 김영수)가 구민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지식과의 즐거운 만남, 바로 '중구학당'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 2월부터 시작해 12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3시부터 2시간 동안 구청에서 열리는 '중구학당'은 주로 재테크 위주로 진행되던 기존 교육에서 탈피해 문화, 사회, 역사 등 석학과 함께 하는 인문학 강좌와 음악, 미술, 영화의 재발견 등 예술 프로그램으로까지 테마를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영복·이원복·박범신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명강사들의 강연이 올 연말까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열린 첫 번째 강좌는 200여명의 주민과 직원들이 구청 대강당을 꽉 메운 가운데 열렸다. 이날 박경룡 서울역사포럼 회장이 강사로 나와 '역사의 현장 이야기'라는 주제로 역사에 등장하는 서울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중구향토사인 '역사의 뒤안길'을 집필했던 박 회장은 지금의 미국대사관저 부근 언덕에 태조 이성계의 둘째부인인 신덕왕후 강 씨의 능이 있었으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태종이 즉위한 후 지금의 정릉으로 능이 옮겨지고 능의 석물들은 청계천 보수 때 재료로 사용되는 등 격변의 장소였던 중구 정동 일대의 역사적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내 참석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이어 29일에는 의학전문기자로 이름 높은 홍혜걸 기자가 '의사들이 말해주지 않는 건강프리즘'으로 구민들을 찾았다. 이 강좌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선호도 조사에서 으뜸으로 뽑힌 바 있다.

 

3회차인 다음 달 26일에는 베스트셀러 '먼나라 이웃나라' 저자인 덕성여대 이원복 교수가 '먼나라 이웃나라를 넘어 세계 시민으로'라는 주제로 글로벌화를 맞은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5월에는 유럽미국철도 예약전문업체인 유레이드코리아 대표 이분란씨가 매력 넘치는 독일 이야기에 대한 담론을 펼치고, 6월 28일에는 음악 칼럼니스트인 정준호씨가 영화 속 예술의 재발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중구학당은 모두 11개의 강좌로 이루어졌는데 직원 및 구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테마별로 여러 개의 강좌를 마련한 후 지난 1월 선호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강좌에 반영했다.

 

설문조사 결과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 '의사들이 말해주지 않는 건강프리즘' 강좌가 16%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