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의 성공한 상공인을 찾아서/조 만 호 (주)유니온 플라워 대표이사

"철저한 고객·상품관리가 성공 요건"

"철저한 고객관리와

우수한 상품관리로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게 했다"

 

물질적으로 꼭 필요한 선물이 관계 개선에 효과가 좋을 수 있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꽃은 진심을 주고받는 최고의 존재가 되기도 한다.

 

"식탁에 꽃 한 송이, 화장실에 있는 작은 꽃바구니 등 생활 속의 꽃으로서 사람들과 가까이에서 대중화된 꽃 선물의 문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작은 꽃집 가게 정도라고 생각하는 화훼 사업을 한 정점의 위치에 올려놓은 조만호(61) 유니온 플라워 대표이사를 만났다.

 

대형업체를 포함 유니온 플라워의 크고 작은 거래업체만 꼽아도 약 2000개에 이른다. 81년도에 그린화원이라는 이름으로 창립된 유니온 플라워는 초기 매장을 찾는 고객들만 상대하는 소규모 꽃가게로 시작해 3년 정도의 시간을 보낸다. 이후 조 대표이사는 꽃가게 프랜차이즈를 모집, 전국 체인점 네트워크를 통해 219개의 체인점으로 사업 확장을 실천하며 이후 카드 회사와의 협약으로 사업의 전기를 만들게 된다.

 

물론 시도가 바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그 당시만 해도 통신 등 커뮤니티 구축이 원활하지 않아, 일반인들에게 꽃 배달 선물의 경우 직접 꽃집을 찾아서 눈으로 보고 선정하는 방식이었는데, 그저 전화로만 배달을 신청하는 것은 당시 고객들의 인식 때문에 의욕적인 첫 번째 시도는 불발로 끝난다. 86년 BC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카드 소지자의 카드 번호만으로 거래할 수 있는 신용 거래는 차츰 불이 붙기 시작했고, 저렴한 제품까지 배달하는 고객 위주의 차별화로 꽃 선물이 활성화되는 시장논리에 그의 의도가 적중하기 시작한다. 이는 물품 구매 시 카드사용 활성화라는 당시 정부시책과도 맞아 떨어져 더 큰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대규모 기업화 운영에 맞춰, 꽃이라는 단일상품이 아닌 꽃과 연계한 다양한 선물제품, 예를 들면 주류판매 허가를 통한 와인을 비롯한 과일, 사탕, 케이크, 갈비, 여성속옷 등의 상품을 연계해 배달 서비스를 시행했다"며 "미국에 고급효도상품이라고 광고하며 미국에 있는 한국인들이 한국의 가족들에게 명절 등 행사에 우리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때 사업이 극적으로 번창하는 바람에 세무조사가 두 번이나 나온 일화도 소개했는데, 세무조사 시 카드 거래를 통한 매출과 세금의 투명화 때문에 오히려 상을 받게 될 정도였다고 한다.

 

현재 유니온 플라워는 웬만한 중소기업을 상회하는 연간 매출을 기록해 한국의 화훼 사업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그는 "내실을 중요시하고, 철저한 고객관리가 유니온 플라워를 성장하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성장 비결을 밝혔다.

 

얼마 전 화이트 데이에도, 과거 유니온 플라워와 거래했던 고객들 약 1만 명에게 DM을 발송하는 한편, 거래했던 고객에 한 해 꽃만 주문해도 사탕을 서비스하는 사은행사를 실시해 고객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 외에도 안면도 꽃 박람회를 1회 때부터 작품을 출품하고 있으며, MBC가 주최한 서울국제 꽃 예술제(WFAS컵)를 협찬, 제1회 코리아플라워페스티발 개최부터, 주요 국가 행사장 화훼장식까지 전국을 아우르는 꽃과 관련된 행사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조 대표이사는 "작년 성탄절 제일 받기 싫은 선물이 꽃이었다고 일부 언론에 보도됐는데 그 이유는 요즘 인터넷 등 커뮤니티의 검색 비용으로 인해 오히려 꽃으로 만드는 상품자체의 퀄리티가 떨어졌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며 현재 화훼업계를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유니온 플라워는 각종 포털 사이트의 검색 보다는 자체 홈페이지와 DM발송등을 통해 정직한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면서 우수한 상품으로 고객을 만난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는 2007년부터 전국 화훼단체 회장과 천안나사렛대학교 플라워디자인학과 교수로서 활동했으며, 지금은 전국 화훼단체 명예회장과 천안나사렛대학교 플라워디자인학과 객원교수로 꾸준히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노력에 따라 지난 9일에 열린 중구상공회 10회 창립기념회에서 서울상공회의소 회장 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중구의 많은 상공인들 가운데서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중구의 상공인들에 대한 발전과 중구의 발전을 위해 애쓰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플라워 아티스트를 포함 직원 20명이 일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 체인점이 약 1천200개로 성장한 유니온 플라워의 사훈은 '최선을 다할 때 최고가 될 수 있다'라고 한다. 과거 전자제품 회사에서 근무하다 과감하게 뛰어 나와 자신의 사업을 선택한 조만호 대표이사는 자신이 선택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인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그는 "큰 계기를 통해 화훼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지만 사업을 하면서 생긴 경영철학이 있다"며 "철저한 고객관리와 우수한 상품으로 고객을 만나는 한편 상품관리를 통한 유니온 플라워의 고집으로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게 했다. 바로 이것이 그 어떤 마케팅 전략이나 홍보 수단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이사의 아들도 일본에서 플라워 아트 유학을 마친 뒤 함께 일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그가 유니온 플라워에서 전국과 해외 각지로 전하는 진정성 있는 꽃향기가 좋은 의미로 오래도록 남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