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보궐선거로 들썩이는 중구

중구가 또 다시 선거 열풍에 들썩이고 있다.

 

이는 박형상 구청장이 지난달 24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당선 무효형이 확정됨에 따라 오는 4월 27일 재·보궐선거를 통해 새로운 구청장을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재·보궐선거는 한나라당은 4일까지, 민주당에서는 8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마무리 했다.

 

마땅한 후보가 없을 경우 제2차 예비후보등록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등록한 후보들이 경선을 하거나 당에서 후보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국회의원이 지난 2월 21일 "당 공천개혁특위에서 마련한 국민참여 경선 제도를 이번 4월 재보선에서부터 적용시켜야 한다"고 제안함에 따라 중구지역에서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후보경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전통적으로 경선을 실시해 왔지만 아직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공천특위에서 어떻게 결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재·보궐선거는 국회의원 3곳과 광역단체장 1곳, 기초자치단체장은 중구를 포함해 울산 등 5곳으로 올바른 구청장을 선출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중구에서만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돼 있어 국회의원 선거구에 이어 중구가 핵심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구의 경우 전통적으로는 야당 우세지역이지만 지금은 재개발등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성향이 많이 달라져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내년에 치러질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성격이 강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중구 유권자들은 흔들리지 말고 중심을 바로잡아야 한다.

 

때로는 정당도 중요하겠지만 누가 진정으로 중구발전에 기여할 인물인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적어도 직능단체의 활동이 뭔지, 봉사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사리사욕을 떠나 진정한 중구 발전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또한 중구라는 거대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구청장을 선출해야 한다.

 

구청장 당선을 마치 개선장군처럼 생각하고 무리하게 판을 뒤엎으려 하거나, 선거판에서 자기를 돕지 않았다고 터부시하거나 편을 가르는 후보,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주변에 의해 좌충우돌 하는 후보자도 현명한 유권자들이 가려내야 한다.

 

21세기 글로벌시대에 걸맞는 참신하고 유능한 사람, 중구의 백년대계를 맡길 수 있는 인물을 반드시 선출해 일그러진 중구의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한다.

 

성매매 사건으로 얼룩졌던 제5대 중구의회에 이어 박형상 전 구청장의 최단명 구청장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재보권 선거를 치러야 하는 중구가 뉴스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을 주민들은 직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