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숲∼남산 8.4km 산책로 조성

산책로 정비 끊어진 버티고개·장충단고개 생태통로도 연결

 

내년 완공예정인 장충단고개 생태통로 기본구상(안).

 

한강·서울숲에서 남산까지 산과 공원을 연결하는 8.4km의 산책로를 도심에서 외곽까지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걷고싶은 길'로 정비한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이를 위해 '걷고싶은 길' 전체 노선을 오는 상반기까지 정비를 완료하고, 도로로 단절된 버티고개(남산∼매봉산) 생태통로를 10월말까지 조성한다. 여기에 도로로 단절된 마지막 구간인 장충단고개(반얀트리클럽∼남산 국립극장)은 폭 30m의 생태통로도 내년말까지 조성하고 그 위에 서울성곽을 복원하는 방법으로 추진한다.

 

이 '걷고싶은 길'의 특징은 서울의 대표격인 강(한강)과 공원(서울숲), 그리고 산(남산)이 연결된다는 점이 첫 손에 꼽힌다. 남산과 서울 숲 자체가 많은 시민들이 즐겨찾는 명소인데다, 남산 정상과 응봉산, 매봉산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전망 등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을 만큼 곳곳에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점도 빠질 수 없다.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서울숲은 성동구 성수동 일대 115만㎡ 부지에 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등 5개의 테마공원으로 2005년 조성됐으며, 연중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서울의 대표공원 중 하나다.

 

서울숲 보행육교를 따라 생태숲 위를 걸어 한강과 중랑천 구간을 돌아 용비교를 건너 응봉산에 오르게 된다. 흔히 개나리산이라고 불리는 응봉산은 봄이면 산 전체가 노란꽃으로 변하는 것으로 유명한데다, 정상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한강, 중랑천, 서울숲의 모습이 장관이다.

 

목재데크를 따라 응봉산을 내려와 곧바로 연결되는 육교(생태통로)를 건너면 독서당공원을 만나게 된다. 독서당공원은 무허가 건물들이 밀집되었던 지역으로 주민들의 노력으로 2009년 공원으로 조성됐다. 독서당공원 인근 대현산공원도 최근 새롭게 정비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대현산공원을 지나 대현산배수지공원은 지역주민들에게 '호당공원'이라 불리며 공원이 부족한 금호동, 신당동 지역의 소중한 공원이다.

 

대현산배수지공원을 지나 금호산으로 연결되면 2005년 연결된 생태통로를 지나 매봉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매봉산 팔각정에 올라서서 한강을 조망하고, 매봉산의 자랑인 소나무군락지를 지나 저 멀리 서울N타워를 비롯한 남산의 모습을 액자처럼 감상한 후, 버티고개 생태통로 조성지에서 도로를 따라 장충단고개를 넘어 국립극장 앞에서 남산으로 연결된다.

 

올 10월 버티고개 생태통로가 연결되면 매봉산에서 곧바로 반얀트리클럽 앤 스파 남측 남산자락으로 연결되며 새롭게 조성될 산책로를 따라 서울성곽길과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 오른편으로 서울성곽을 따라가면 이번에 새로 개통된 장충동 남산 서울성곽길을 따라 동대입구역으로 내려가거나 동대문, 낙산 등 서울성곽길을 계속 걸을 수 있고, 왼편으로 서울성곽길을 따라가면 국립극장 앞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남산 정상으로 오르게 된다. 이 구간도 내년 장충단고개 생태통로가 연결되면 보다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남산에 들어서면 남측순환로를 따라 중간중간 한강과 강남지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들을 지나 서울성곽길과 다시 만나 남산의 정상까지 오르면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보며 행복한 걸음을 마치게 된다.

 

서울숲에서 남산 정상까지 전체구간은 8.4㎞이며 천천히 걸어서 4시간 가량, 남산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서울성곽길과 만나는 반얀트리클럽까지의 거리는 6㎞로 3시간 가량 소요된다. 코스 주변에 사는 주민들 중 아침마다 이 길을 따라 출근하는 직장인들도 일부 있으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정비내용은 전체적으로 위험구간에 대한 목재데크 설치, 산책로 및 배수로의 정비를, 반얀트리클럽 남측부는 버티고개 생태통로와 연결하기 위해 새롭게 산책로를 조성한다. 하지만, 모든 구간이 공원과 숲으로만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대현산과 대현산 배수지공원까지 540m 구간과 대현산 배수지공원에서 금호산까지의 290m 구간은 일반 도로를 걸어야 하는 약점도 있다.

 

올해 '걷고싶은 길' 정비와 버티고개 생태통로가 완료되고 내년 장충단고개 생태통로까지 마치면 한강과 지천의 자전거도로 및 보행로를 활용, 서울의 동·서·남·북 외곽지역에서도 서울의 중심, 남산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