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장기기증 문화 확산되나

제1회 헌혈·장기기증운동 추진위원 간담회서 논의

 

◇지난 12일 중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개최된 중구 헌혈·장기기증운동 추진위원회 간담회에서 장기기증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하고 있다.

 

중구 헌혈·장기기증운동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수)가 지난 12일 중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첫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중구의회 송희 부의장, 박기재 의원, 중구보건소 홍혜정 보건소장, 대한적십자사 서울서부혈액원 김택근 운영팀장,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장경숙 홍보·교육국장, 장기기증이식학회 박관태 고대안암병원 의사, 중구의사회 이윤수 회장이 참석했다.

 

하지만 김영수 부구청장과 서울백병원 이병모 외과과장, 제일병원 목정은 원장, 중구교구협의회 남창우 목사는 사정으로 불참한 가운데 이윤수 중구의사회장이 만장일치로 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앞서 중구청장실에서는 박형상 구청장으로부터 추진위원 위촉장이 수여됐다.

 

이윤수 부위원장은 "사회적으로 헌혈·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중구 역시 지난 2009년 '서울시 중구 헌혈 및 장기기증등록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고 공포됐으며 예산 400만원이 책정돼 헌혈과 장기기증에 대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해 9월 헌혈 및 장기기증운동 활성화 계획이 수립됐고, 지난 해 12월 '헌혈 및 장기기증' 추진회가 구성됨에 따라 이날 첫 간담회를 갖게 됐다.

 

이날 위원들은 헌혈활성화방안과 관련, 헌혈을 하는 지역주민에게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물품을 증정하자는 의견과 공무원이 헌혈할 경우 공과인정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중구 헌혈의 날을 매달 셋째 주 금요일로 지정키로 했다.

 

김택근 서부혈액원 운영팀장은 "지금까지 개인헌혈과 단체헌혈의 비율이 3대7정도였다면 요즈음은 8대2로 개인 헌혈 비율이 훨씬 늘었다"며 "2004년 이후 헌혈에 대한 좋지 않은 시각이 생겨나고 있지만 사전 문진 등 관계기관의 노력을 통해 헌혈은 매우 안전한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에 송희 부의장은 "30·40대의 헌혈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할 수 있을 때 실시하자'는 사항을 어필하면 활성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재 의원은 "헌혈의 집 운영 시간에 대해 개선할 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들 퇴근 시간에 맞춰 헌혈의 집도 운영을 하지 않으면 수많은 직장들은 헌혈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택근 팀장은 "헌혈의 집 인력 부족 등의 사항이 헌혈의 집 운영에 문제가 되고 있다. 헌혈예약제도 등 내부적으로 계속 고심하며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장경숙 홍보·교육국장은 "일단은 국민들에게 인체조직 기증이 있다는 걸 알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인체조직 기능은 생존해 있는 사람에게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기증자'가 아닌 '기증희망자'라고 고쳐야 옳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이 기증을 원해도 유가족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응급사항이 발생할 경우, 유가족 확인을 통해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장기기증이식학회 박관태 의사는 "자치구에서 시행되는 장기기증에 대한 조례의 목표를 현실적으로 제안하고 싶다"며 "중구에서 발생하는 뇌사자들에 대한 장기기증 활성화가 그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박 의사는 "병원에서 장기기증자에 대한 발굴이 지속적이어야 하며 구 차원에서 긍정적인 동기 부여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차후 장기기증자에게 추모 사업을 진행하는 등 그들이 나눈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년 김수환 추기경 선종일인 2월15일에 맞춰 장기기증행사를 진행하면 중구와 병원이 연계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홍혜정 중구보건소장은 "보건소 측에서는 지금까지 해 온 보건 교육을 꾸준히 실행하고 앞으로 생겨날 좋은 방법들에 능동적으로 발맞추는 한편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만드는 데 고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윤수 부위원장은 "헌혈과 장기·신체조직기증까지 모두 다 유사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아름다운 기증 문화를 널리 전파해 소중한 생명을 하나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