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경인년 한 해를 보내며

다사다난했던 경인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는 국내적으로 크고 작은 대형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국민들이 불안해했던 한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적으로는 천안함 사태와 함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남북간의 냉전시대가 종식된 것이 아니라 진행형임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으며, 세계적으로도 뉴스의 중심에 선 대형 사건이었다.

 

교수들은 2010년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장두노미(藏頭露尾)를 선정했을 정도다.

 

'장두노미'는 머리가 썩 좋지 않은 타조가 위협자에게 쫓기면 머리를 덤불 속에 숨기지만 꼬리는 미처 숨기지 못하고 쩔쩔맨다는 뜻으로, 속으로 감추면서 들통 날까봐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하지만 G20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대내외에 과시했을 뿐만 아니라 피겨여왕 김연아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면서 지구촌에 대한민국을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여자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3위 입상과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남자축구도 첫 월드컵 원정 16강에 진출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임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또 걸 그룹이 일으킨 '한류'가 일본을 평정하고 있고 '트위터'와 스마트폰의 열기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한 해이기도 했다.

 

국외에서는 칠레 '기적의 광부 구출'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140년 만에 최악의 화산폭발로 122명이나 사망해 고통받는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기도 했다.

 

신묘년 새해를 10여일 앞두고 되돌아 본 경인년은 참으로 다사다난 했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중구에서는 나경원 국회의원이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선출되고, 박형상 구청장이 당선되자 마자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어려운 일을 겪었으며, 정 전 구청장도 재판을 하고 있어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됐다. 또 불합리한 세제개편으로 내년부터는 엄청난 재정난에 봉착하게 되는 안타까움이 도래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주민숙원인 동호초가 개교되고, 중구가 전국최고 경쟁력 트리플 A를 받기도 했다. 만리동에 손기정 기념관 건립이 확정되고, 폐지됐던 파출소들이 잇따라 복원됐다.

 

이밖에 10대 뉴스에 들지는 못했지만 동평화 패션타운이 30년만에 고충을 해결했으며, 신당동에 데이케어센터가 개원되기도 했다. 뇌사상태에 빠진 노점상 상인이 장기를 기증했는가 하면 중구의회에서는 세제개편 문제와 함께 남산체육센터 철거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다가오는 신묘년 새해에는 대형선거는 없지만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전국은 물론 중구도 정치적으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