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스쿨버스' 시범운영

자원봉사자 보호… 같은 방향 등·하교 같이

중구(구청장 박형상)는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등·하교할 수 있도록 '워킹스쿨버스'를 운영한다.

 

워킹스쿨버스(Walking School Bus), 즉 '걸어가는 학교버스' 사업은 통학 방향이 같은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모여 자원봉사자의 보호아래 등·하교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1992년 호주에서 시작된 뒤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등·하교 어린이 교통사고가 70% 이상 감소하는 등 교통사고의 예방은 물론 각종 어린이 범죄 예방에도 효과가 큰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제도인 만큼 중구는 우선 신당2동에 위치한 장충초등학교를 시범 학교로 선정해 12월말일까지 시범 운영한다.

 

대상은 1, 2학년 재학생 중 같은 방향인 학생들로 50명이 이 서비스를 신청했다. 학생들과 함께 할 보행안전도우미 7명은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중구민으로 선발했다. 그리고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사단법인 어린이안전학교에서 안전교육을 이수한 자격증 소지자이기도 하다. 왕성한 활동을 요구하기에 나이도 38~46세로 상당히 젊은 편이다.

 

스쿨버스가 등·하교하는 어린이들을 태우고 내려주듯이 통학로에 일정 간격으로 정류장(meeting point)을 지정,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보행안전도우미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안전하게 등하교시킨다.

 

통학로는 장충초등학교가 서울성곽 주변에 위치한데다 주변에 중·고등학교가 있어 모두 6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보행안전도우미들은 등교시와 하교시까지 하루 2차례 활동한다. 학생들과 직접 다니며 안전한 도로횡단 방법이나 어린이 교통안전교육도 병행 실시한다. 그리고 아동 범죄 취약 지구나 위험물을 모니터해 학교와 구청, 경찰서에 보고도 한다.

 

박형상 구청장은 "보행안전도우미를 운영하면 어린이 대상 범죄를 줄이고 사고예방도 할 수 있어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범 운영 결과를 분석해 다른 학교로 점차 확대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