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고독

양 휘 여성문예원 상임이사

 

한가위 달빛 아래 한강물 춤추네

타워팰리스 스타타워, 도심의 등대같은 불빛

시공을 가로지르는 자동차의 흐름은 선율처럼 아름답다.

 

눈뜨면 전개되는 멋진 파노라마

살아있다는 것이

가슴 터질 듯한 행복이건만 나는 왜 고독해야 하는가

 

달아달아 놀던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을 읊조리며

과거와 미래를 오르내려도

삶은 변함은 없을진대

 

마음은 왜

번민 속에 보름달을 보는가? 다시 태어난다 하여도

이 자리에 머물진 데

 

고독한 밤을 지새우는 지금

살아 있음이 자연에 일부라는 것을 자각하면

번민에서 자유스러워 질 수 있을는지

 

한가위 다음날, 남산타운 자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