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서울로 상경해 1994년 시청에서 근무하다가 2006년부터 중구 감사과 혁신팀장으로 발령받아 중구민들을 위한 행정에 몸담기 시작한 곽병한(54) 명동주민센터 동장.
지난호 15번째 칭찬주인공이었던 조만호 명동주민자치위원장이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한 곽병한 동장은 지난해 7월1일 명동주민센터 동장으로 부임해 명동행정의 수장으로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명동은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이며, 130만명의 유동인구가 살고 있고 관광, 문화, 패션, 금융이 집약해 있는 아주 멋진 곳입니다."
실제로 주민은 2천900여명이 주로 남산동에 거주하고 있다. 실제 거주하는 주민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화합하고 상부상조 하는 전통이 뿌리 깊게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살기 좋기로 이름난 명동에 부임한 곽 동장은 생각보다 열악한 주민들의 생활상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수표동에 수표사옥이라고 있는데 그 곳은 쪽방과 다락방으로 이뤄져 있는 화교사옥이었어요. 지금은 중구민들만 거주하고 있는데 워낙 열악해서 화재가 나면 큰일이 날 정도입니다."
곽 동장의 공무원 인생은 점점 주민과 인접한 행정으로 발전했다. 그가 처음에 시청에서 근무를 할 때는 커다란 프로젝트를 맡아 일을 했는데 자신이 세운 커다란 계획이 일사분란하게 진행되는 과정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꼈다고. 그리고 구청 기획계장으로 일하면서 구정 전체를 총괄했던 시절에는 중구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지금은 주민들 가까이에서 어려운 사람의 실정을 알고 나니 그 분들을 도울 때마다 하나 하나 작은 보람을 느낀다.
"'명동 사랑의 수호천사 1대1 결연' 사업이 있는데, 저도 명동 할머니 한 분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요. 물질적인 도움 보다는 간단히 옆에서 말벗이 돼 드리는 것에 상당이 고마워 하시더군요." 어르신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대접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곽 동장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 맨 처음 도봉구의 한 동사무소에서 민원을 담당하게 됐다. 그 곳에서 하루 종일 민원인을 상대하며 선배의 도움을 받으면서 공익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됐다고.
"인감을 담당하던 시절에 거동 못하는 분의 인감을 떼 줘야 하는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신고가 안돼 있어서 그 분의 집으로 직접 출장을 가서 인감을 떼준 일도 있었어요."
처음부터 공무원이 맞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일을 하다 보니 체질에 맞음을 알게 됐다는 곽 동장은 명동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나옵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만큼 외국어를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쉬운 점으로 남아요."
곽 동장은 젊은 시절 함께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만나 결혼에 골인한 손효선(51)씨와의 사이에 아들 종훈(26)군과 딸 기림(19)양을 두고 화목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
"앞으로 정년까지 6년 정도가 남았는데,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어디를 가든 공익을 생각하면서 공직을 영광스럽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지원 기자>
※중구민들이 모두 칭찬받는 그날까지 중구자치신문의 칭찬릴레이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