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잊어버렸어요. 노망이 들어서", "괜찮아요, 기억이 안 나도" 나는 말했다. 기묘한 일이었지만 어머니가 옛날 일을 기억해내려는 표정과 고개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숙이며 무릎 위로 시선을 떨어뜨리는 모습에는 참회라도 강요하는 듯한 조심스러움과 측은함이 있었다. 어머니에게 옛날 일을 기억시킬 권리는 나에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186쪽)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작가, 이노우에 야스시가 치매 어머니에게 바친 절절한 사모곡. '내 어머니의 연대기'는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이노우에 야스시(1907∼1991)의 자전적 소설이다. 문예지 '군상'에 발표된 '꽃나무 아래에서' '달빛' '설면'을 엮어 1977년 발간됐다. 이번 번역본에는 죽음이라는 비슷한 주제를 다룬 '묘지와 새우감자'가 추가됐다. 이노우에 야스시는 이 작품들에 대해 스스로 '수필도 소설도 아닌 형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치매를 앓는 어머니라는 사실적 소재를 다루었기에 주로 허구를 통해 역사적 상상력을 펼쳐온 기존 소설과는 궤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의 노년을 응시하며 죽음과 인간사라는 보편적인 테마를 미시적 시선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이
지난 12일 명동 엠플라자 5층 해치홀에서 관내 어린이집 원아들이 뮤지컬 '구름빵'을 관람하고 있다. 6월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중구가 다양한 정보문화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2일 명동 엠플라자 5층에 위치한 해치홀에서 뮤지컬 '구름빵'이 관내 어린이집 원아들과 추첨을 통해 선정된 관객들을 대상으로 공연됐다. 뮤지컬 '구름빵'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화 '구름빵'을 원작으로 한 인기 뮤지컬로, 인터넷 중독 예방과 올바른 사용법을 주제로 아이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다. 중구는 12일부터 14일까지 명동과 충무아트홀, 중구청 등에서 '스마트한 세상,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정보문화의 달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시대의 새로운 흐름을 이해하는 한편, 정보화로 인한 사이버범죄, 인터넷 중독 등 역기능에 대한 대처법을 공연과 강좌, 체험 등으로 다양하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13일에는 오후2시부터 5시까지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내·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밴드 공연과 다양한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국내 최초 스마트폰 밴드인 '스마트그루브'팀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밴드 공연과 퍼포먼스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지난 6일 장충단공원 사명대사 동상 앞에서 열린 제7회 호국성사 사명대사 추모제에서 김우현 회장 등 내빈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사명당기념사업회(회장 김우현)와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회장 박희도)은 지난 6일 장충단공원 사명대사 동상 앞에서 임진왜란시 민족의 영웅으로 숭배됐던 의승병 대장 사명대사를 기리기 위한 '제7회 사명대사 추모제'를 개최했다. 사명대사(속명은 응규, 자는 이환)는 1544년 경남 밀양 풍천임씨 가문에서 태어나 13세 때 출가, 18세에 승과에 장원급제했으며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도체찰사 유성룡과 서산대사가 보낸 격문을 받고 건봉사에서 창의, 의승병과 서산대사 순안군 각각 1천여 명을 합세해 게릴라전으로 왜적의 보급로를 차단해 적을 고립시킨 업적을 남겼다. 이후 1597년 정유재란시 울산 도산에서 전공을 세우고 비축해 둔 군량 4천여 석과 기갑 1만여 개를 나라에 바쳐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로 제수했으며 1610년 67세를 일기로 해인사 홍제암에서 열반에 들었다. 이날 헌촉, 헌향, 헌화, 헌작과 참여한 모든 내빈들이 헌화에 동참해 사명대사의 넋을 기렸으며, 경찰악대가 사명대사 찬가를 연주하기도 했다. 김우현 사명
지난 5일 열린 제16회 노인장기대회에서 대국자들이 묘수를 짜내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제16회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상 노인장기대회에서 마포 박봉식 어르신이 우승, 준우승에는 종로 임종소, 장려상은 동작 나상태, 광진 고석준 어르신이 각각 차지했다. 지회장 팀은 성동 박길용 회장이 우승을 차지했으며, 준우승에는 중랑구 장해규, 장려상에는 강서구 이원희, 부지회장 팀은 강북 최의필 부지회장이 우승, 준우승은 송파 김종하, 장려상에는 성동 이상익 부회장이 각각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 후 행운권 추첨을 통해 참가한 어르신들에게 참가상 및 행운상, 대박상의 경품이 제공됐다. 이날 대회는 서울 25개 지회에서 일반팀 4개조와 지회장팀, 부지회장팀, 사무국장팀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렸다.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에게 널리 사랑받았던 또 현대 노인들의 건강한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는 장기를 널리 알리고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5일 중구구민회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장기는 30분 점수제 속기대국으로 진행됐다. 점수제 30분 속기대국은 초(72점)와 한(73.5)의 싸움으로 선수자는 후수자에게 1.5점을 공제한다. 30분이 끝
지난 2일 충북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 단재영당을 답사한 바선모 회원들이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구문화원(원장 김장환)은 지난 2일 중구바른선거 시민모임 염용자 회장 외 회원 40명을 대상으로 충북 청원지역 문화답사를 실시했다. 이날 을지로 훈련원 공원을 출발해 충북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에 위치한 단재영당을 답사했다. 단재 기념관의 해설사의 안내로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사당 앞에 묵념을 올리고 묘소를 둘러보았고 이어 단재 기념관을 관람했다. 회원들은 인근 감자밭에서 잡초제거 등 농촌봉사활동까지 전개해 귀래리 주민으로부터 고마움 마음까지 전달받았으며, 점심 식사 후 수목원에서 자연 사랑을 위한 꽃과 나무, 풀이 들려주는 자연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중구 바른선거 시민모임은 주민의식 개혁을 통한 바른 선거 문화실현에 노력하고 있는 단체다. 염용자 회장은 "중구문화원에서 바선모 회원들에게 충북 청원지역 문화답사를 하도록 협조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바선모는 바른선거 문화실현과 함께 깨끗한 선거문화가 정착되도록 중구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제 강점기와 고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훼손된 남산 회현자락이 자연지형회복과 성곽복원을 통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남산의 생태·역사성의 지속적인 회복과 시민들의 남산 접근성 개선을 위한 남산 회현자락 재정비사업 2단계 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9일 개장했다. 남산 회현자락 정비 사업은 남대문 힐튼호텔 앞 남산입구에서 남산분수대 앞까지 총 17만1천900㎡의 공간을 녹지공간으로 재조성하고 총 777m의 서울 한양도성을 복원하는 사업으로, 총 3단계에 걸쳐 2015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1단계 사업구간인 남대문 힐튼호텔 앞 아동광장은 2010년 7월 서울 한양도성 84m를 복원하고 1만3천700㎡의 지형을 복원해 자연스럽게 성곽을 따라 남산을 오를 수 있도록 조성을 완료했다. 이번에 완료된 2단계 사업은 백범광장 일대 지형회복 4만4천900㎡와 한양도성 복원 239m(원형복원 130m, 흔적형상화 109m), 녹지축 연결로 남산의 생태·역사성을 회복하고 성곽을 따라 자연스럽게 남산을 오를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지난 9일 백범광장에서 '남산 100만인 걷기행사'와 병행해 간단하게 준공식을 갖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그것은 자유를 찾기 위해서의 여정이었다. 가족과 애인과 그리고 또 하나 부실한 처를 버리고 포로수용소로 오려고 집을 버리고 나온 것이 아니라 포로수용소보다 더 어두운 곳이라 할지라도 자유가 살고 있는 영원한 길을 찾아 나와 나의 벗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현대의 천당을 찾아 나온 것이다" 김수영, '조국에 돌아오신 상병포로 동지들에게' 중에서. 우리의 첫 시인이자 마지막 시인, 김수영의 서러운 리얼리즘 '김수영을 위하여'. 시인이자 혁명가였고, 진정한 인문정신의 소유자였던 김수영을 인문학자 강신주가 자신의 이야기를 덧입혀 읽어 내려간 책이다. 김수영에게 시인이란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며 자유를 살아 내는 이를 뜻했기에, 김수영을 읽는 것은 자유를 읽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시인으로 오해 받았지만 사실은 강력한 인문정신의 소유자였던 김수영을 통해 한국 인문학의 뿌리를 찾는다. 김수영이 죽은 지 50여 년이 지난 지금, 그가 도달한 인문정신 근처에도 다다르지 못한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며 진정한 자유와 인문정신을 보여주고자 했다. '김수영을 위하여'는 강신주가 본격적으로 자기 지향점을 드러내는 책이다. 즉 철학자로서 인문정신이라는
중구문화원(원장 김장환)은 지난 1일 중구향토사 연구위원회를 문화원 원장실에서 가졌다. 이 자리에는 소수영, 김경수 부원장, 박경용 자문위원장, 고장식 이사, 홍한선 이사, 한욱현 교수등이 참석, 중구향토사연구위원회의 활성화방안, 중구향토사 자료 제14집 제목선정 등 위원 간에 진지하게 토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장환 원장은 "단기사업보다는 사업의 중복 등을 피하면서 중장기사업으로 추진하려면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할 시점이 됐다"며 "전국자치단체에서 지역의명소를 8·10·12경으로 하여 문화관광 상품화 하듯이 중구도 구에서 실시중인 동별 명소화 사업등과 연계, 추천을 받아 중구의 10경이나 12경등 명소를 연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구의 동명유래, 법정동 74개동과 행정동 12개동의 변천사, 주 5일제 수업에 따른 청소년들에게 중구의 문화유산 교육방법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날 사업은 중장기로 하고, 7월중 외부전문가 등을 영입으로 회의를 다시 개최키로 했다. 한편 1996년부터 발간한 중구향토사자료집은 2012년 '청계천, 중구의 물길따라' 까지 13집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