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 정 동 일 중구청장

"6·25 참전용사에 감사한 마음을"

포성이 멎은 지 어언 60년이 흘렀습니다.

 

올해는 6·25전쟁이 일어난 지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6·25전쟁 60주년을 맞이하여 외국의 참전용사들을 한국에 초청하는 등 6·25전쟁을 잊지 않고 교훈을 되새기기 위한 대외적인 다양한 행사들이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또한 전쟁의 참상과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특집극, 영화, 전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화 '포화 속으로'는 6·25전쟁에 참전한 71명 학도병의 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최근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도 젊은이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6·25 전쟁이 젊은이에게는 영화나 드라마의 한 소재로, 정부에서는 6월 보훈 행사로만 인식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전쟁의 참혹한 기억 속에서 정부의 충분한 정책지원 없이, 전쟁 후 세대의 무관심속에서 고통 받은 채 살아가고 있는 6.25 참전용사들이 있습니다.

 

6·25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군인으로 참전을 한 이들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이 미비하다 보니 현재까지 힘겨운 삶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 참전유공자들은 관련법령의 미비로 인해서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보상을 받더라도 지원이 부족하여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보훈교육연구원이 6·25전쟁 참전유공자 15만 6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참전유공자 생활실태 및 복지수요 조사'에 따르면, 무려 참전유공자의 53.4%가 자신의 생활수준이 '하층'이라고 느낀다고 합니다.

 

이들의 수당을 살펴보면, 먼저, 무공훈장 수훈자의 경우 '무공영예수당'으로 월 15만원을 받고 있으며, 참전 사실만 인정되는 참전유공자는 '참전명예수당'으로 월 9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월 최저생활비에도 못 미치는 수당을 받다 보니 자녀의 도움이 없이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전쟁에 참전한 6·25전쟁 참전용사들에 대한 정부의 보다 현실적인 지원정책과 함께 사회의 관심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시점입니다.

 

평균연령이 80세인 19만 7천여 명의 국내 참전 유공자들, 그들의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좀 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의 따듯하고 정성스러운 손길과 나아가 범국가적인 예산 지원 및 도움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젊은 세대에게는 6·25전쟁에 참전한 그분들의 희생 덕에 지금 우리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고 있다는 존경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교육이 절실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