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규 국장, 회고록 출판기념회 성황

"나, 오늘 어떻게 살았는가"

 

지난 17일 임성규 국장이 신당2동 신당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내빈들과 함께 촛불을 끄고 있다.

 

"내가 처음 동사무소에 발령받아 갔을 때다. 누구하나 나에게 공직생활에 대한 기초지식이라고나 할까, 그런 상식 등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다. 기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언통신문을 어떻게 받고 보내는지 조차도 어깨 너머로 배우거나 옆자리 선배 직원에게 물어서 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문에 그때부터 동사무소에서는 사무장이, 구청에서는 계장이 그런 기초지식을 가르쳐 주는 일을 해야 된다는 확신과 책임감으로 어느 곳에 가 있든지 그 일을 계속해 왔다. 훗날 나와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듣고 공직생활의 스승이라는 말을 들을 때면 지금도 보람을 느낀다"

 

중구청 유수연 직원이 낭독한 '무한량의 봉사 중' 일부다.

 

40여 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다가 6월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중구청 임성규 국장이 지난 17일 신당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자신의 역사 기록'인 회고록을 출판하고 기념식을 가져 관심을 끌고 있다.

 

임 국장은 '나, 오늘 어떻게 살았는가'라는 주제의 회고록에서 "과거를 되돌아보고 있지만 사실은 현재와 미래를 여는 문"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고록은 △으뜸장(시작하는 이야기) △버금장(관악에서 시청으로) △딸림장(북악과 인왕사이 14년) △버금떨림장(서울의 중심 중구에서)등 4장으로 구성됐으며, 303쪽에 달하고 있다. 특히 중구 심복섭 과장 신선애 팀장 등 동료직원들이 출판에 많은 용기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공직자로서의 그동안의 삶을 짐작케 했다.

 

임성규 국장은 인사말에서 "출판기념회를 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면서 "40여 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면서 묻어두기가 아까워 용기를 냈다"며 "막상 출판해 놓고 보니까 부족한 것이 많지만 동료 공무원들에게 조금이나마 유익한 자서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람은 과분한 욕심으로 자칫 불행을 자초할 수 있지만, 그 욕심이 자기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승화될 수 있다"며 "욕심이 있어야 월세에서 전세로, 전세에서 작은 집을 마련할 수 있고, 더 큰 집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정동일 구청장은 축사에서 "40여년의 공직생활 동안 한결 같이 성실하고 책임감이 충만한 공직자였다"며 "정년퇴임은 또 다른 시작인 만큼 지난 60년은 워밍업을 했다고 생각하고 남은 인생은 가족과 보람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당선자도 특별히 참석해 "한참 어려울 때 같이 일을 했던 동료였다"며 "임 국장을 보면서 어떻게 공직자가 저렇게 성실할 수 있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공직자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회고 했다.

 

이날 김동원 숲과 나무 대표가 발간사를 했으며, 친구인 유천열 참사랑교회 목사가 기도를 올리기도 했으며, 노장택 전 종로부구청장, 시립대 도명정 교수, 학교은사, 종로 중구 공무원, 지역주민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출판기념회를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