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물든 남산에 가족 친구 연인들이 많이 찾은 모습.
자연과 문화가 숨쉬는 남산 가족동반 안성맞춤
남산르네상스 일환 실개천 완공으로 운치 실감
화사한 꽃과 푸른 신록으로 봄이 무르익는 계절의 여왕 5월, 가족 간의 사랑이 더욱 두터워지는 가정의 달이기도 한 5월을 맞아 도심에서 가족들과 함께 갈 수 있는 기분 좋은 산책코스를 소개한다.
서울시는 남산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남산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매달 추천 산책코스를 선정해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데 5월의 주제는 '신록! 가족나들이'이다.
5월 산책코스는 시민들이 남산에서 가족과 함께 부담없이 산책을 즐기면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코스로 선정했다고 시는 밝혔다.
이 중 A코스는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출발해 새로 조성된 장충공원의 모습을 감상하고, 국립극장에서 기획하고 있는 청소년공연예술제의 여러 프로그램을 감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애니메이션센터로 내려와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그린캐릭터 마을여행을 하면서 마무리할 수 있다.
B코스는 작년 남산공원을 손쉽게 이용하기 위해 설치한 남산 3호 터널 옆 남산오르미(경사형 엘리베이터)에서 출발해 한양공원 표석을 거쳐 중앙광장의 힘차게 차오르는 분수의 모습을 보면서 팔각광장 등을 지나 남산골한옥마을과 남산국악당의 특별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신록! 가족나들이' 5월 산책코스는 1∼3시간 코스로 구성돼 있는데, 1∼2시간코스는 가족 및 연인코스, 3시간 코스는 가족과 청소년 코스로 추천했다.
남산 산책코스는 남산르네상스,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 및 남산르네상스 블로그(blog.naver.com/namsanstory)에서 코스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도심 한가운데서 문화와 자연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남산공원은 서울의 허파이자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시민들이 남산르네상스로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는 남산을 더 많이 찾아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 한양공원 표석
작년 남산3호 터널에서 남산 정상으로 가는 케이블카 승강장 입구로 올라가는 남산오르미(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이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소파길을 따라 백범광장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오른 쪽에 한양공원(漢陽公園)이라는 조그만 표석이 설치돼 있다. 이곳은 일제가 예전 남산식물원부터 남대문에 이르는 남산 서북쪽 약 100만㎡를 1908년에 영구 무상 임대받아 공원을 조성하기 시작해 1910년 5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는데 고종은 개장식에 칙사를 보내 축하하며 '한양공원'이라는 이름을 보냈다고 한다. 표석에 쓰인 한문글씨는 고종의 친필이라는 설이 있다. 비의 뒷면은 글자를 전부 정으로 쪼아놓아 내용을 알 수 없는데, 역사의 현실을 알지 못해 안타깝다. 일제는 남산 전체의 공원화계획을 수립, 옛 남산식물원 일대에 조선신궁을 건립하면서 한양공원은 문을 닫았다. 한양공원 표석은 원래 남산3호터널 북쪽 출입구 근처에 있었는데, 현 위치로 옮겼다.
◆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이곳은 예전 일제가 대한제국을 탈취하기 위해 1906년 남산 기슭에 세운 통감부(統監府) 터로서 1910년 8월 우리의 국권이 빼앗길 때까지 이토 히로부미 등이 통감으로 부임해 침략공작을 폈다. 1910년 일제 강점 이후에는 통감부가 조선총독부로 바뀌어 1926년까지 이곳에 있었다. 이후 서울특별시가 국내 만화·애니메이션 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 육성하기 위해 1999년 5월 이곳에 서울애니메이션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연간 만화·애니메이션 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과 신진작가 발굴을 위한 창작 및 제작지원, 다채로운 행사와 전시회 개최, 애니메이션 영화제, 정보실 운영 등 문화콘텐츠 산업의 저변확대를 위하여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은 휴관 하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특별행사로 5월3일까지는 D 무비 라이더 버스를 애니메이션센터에서 매시 정각에 출발해 N서울타워까지 운행하고 있다. 이 차를 타면 운행시에는 3D영상을, 정차시에는 영상에 맞춰 의자가 움직이거나 물방울이 튀는 4D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 북쪽 기슭 한옥마을이 들어서 있는 필동지역은 조선시대에 흐르는 계곡과 천우각이 있어서 여름철 피서를 겸한 놀이터로 이름 있던 곳으로서, 청학이 노닐었다고 해서 청학동으로도 불리기도 했다.
청학동은 신선이 사는 곳으로 불리울 만큼 경관이 아름다워 한양에서 가장 경치 좋은 삼청동, 인왕동, 쌍계동, 백운동과 더불어 한양 5동으로 손꼽히던 곳이다.
이후 수도 서울을 지키는 수도경비사령부(현 수도방위사령부)가 남산 제모습찾기의 일환으로 이전한 후 서울시에서는 이곳의 옛 정취를 되살려 시민들에게 제공하고자 정자를 짓고, 물이 흐르는 전통정원을 조성했다. 아울러 대지 위에 조선시대 말엽 서울의 팔대가(八大家) 중 하나였던 박영효 가옥으로부터 일반평민의 집에 이르는 전통한옥 다섯 채를 옮겨놓았다. 이들 한옥에는 집의 규모와 살았던 사람의 신분에 걸맞은 가구들을 배치하여 선조들의 생활모습을 직접 보고 알 수 있게 했다.
◆ 남산 국악당
서울남산국악당은 남산골 한옥마을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5년 11월 공사를 착공해 2007년 12월 완료했다. 이곳은 도심 한복판에 있는 국악예술의 진흥과 전통문화 체험의 전당으로 현재 (재)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국악의 다양한 장르를 바탕으로 요일별 레퍼토리를 구성, 다양한 공연 및 계절별 전통예술 기반을 활성화 하기위한 테마를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공연이 비어있는 낮 시간에는 강좌와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개설, 전통 문화 체험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공연장, 연습실, 분장실, 대기실, 국악체험실 등이 있다. 금번 어린이날 특별공연으로 어린이국악뮤지컬 '아기돼지 꼼꼼이', 어버이날 특별공연 '희망카네이션 포도나무사랑', 스승의날 특별공연 '희망카네이션 대지의 꽃'을 준비하고 있다.
◆ 서울 천년 타임캡슐
남산 한옥마을 전통정원 남쪽에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을 1994년 11월 29일 지하 15m 지점에 매설했다.
타임캡슐은 후손에게 문화유산을 전하고자 시민공모작품 중 최우수작을 채택했는데, 운석에 의한 분화구 모양(시간의 영속성 의미)으로 원형광장과 중앙판석으로 돼있으며, 타임캡슐은 보신각종을 본뜬 모양으로 직경 1.4m, 높이 2.1m, 무게 2.5톤, FRP외장 스테인리스 특수강(STS 316L) 유리섬유, 실리카겔 등으로 구성된 5중 구조로 진공처리(1/1000mm Hg) 및 아르곤가스를 주입·보전했다.
타임캡슐 안에는 1994년 서울의 인간과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문물 600점이 실물 축소 모형 마이크로 필름 Video-CD 형태로 수장돼 있는데, 현 시대의 사회상이 400년 이후인 서울 정도 1000년(2394년 11월 29일)에 후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 국립극장
극장의 정식명칭은 국립중앙극장으로서 국립극장이라는 이름대로 정부의 보조를 받으며 순수한 무대예술을 사업대상으로 하는데 자체공연, 대관사업, 연기자 양성, 국제문화 교류 등 여러 가지 일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1949년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지금의 서울시의회 자리에서 처음 시작한 국립극장은 명동으로 옮겼다가 1973년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국립극장은 해오름, 달오름, 별오름, KB청소년하늘극장의 4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립극단을 비롯한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관현악단의 4개 전속단체들이 특성에 맞게 한국 전통예술의 현대적 재창조와 세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5월에는 한국음악극의 새로운 역사 청(淸)을 오는 8일까지 국립극장 개관 60주년 기념작으로 상영할 뿐만 아니라 어린이 음악극, 춤 춘향, 홍길동전 등 어린이 및 청소년을 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산책코스 안내도
▶1시간 코스 : 가족·연인
A코스 : 동대입구역→장충공원→국립극장(문화재 관람, 공연관람 등)
B코스 : 명동역→남산 오르미→한양공원 표석→삼순이 계단→중앙광장(지구촌민속박물관, 문화재 관람, 민속문화 및 분수 감상, 문화재 관람, 시내전경 감상 등)
▶2시간 코스 : 가족·연인
A코스 : 동대입구역→장충공원→국립극장→남측순환로→남측포토아일랜드→팔각광장(N서울타워, 팔각정, 봉수대, 공연관람, 시내전경 감상, 문화재 관람 등)
B코스 : 명동역→남산 오르미→한양공원 표석→삼순이 계단 및 중앙광장(지구촌민속박물관)→남산도서관→소월시(詩)비→남측순환로→체력단련장→팔각광장(N서울타워, 팔각정, 봉수대, 문화재 관람, 민속문화 및 분수 감상, 시내전경 감상, 시(詩) 감상 등)
▶3시간 코스 : 가족·청소년
A코스 : 동대입구역→장충공원→국립극장→남측순환로→남측포토아일랜드→팔각광장(N서울타워, 팔각정, 봉수대 등)→남측순환로→체력단련장→소월시(詩)비→남산도서관→중앙광장(지구촌민속박물관)→삼순이계단→소파길→서울애니메이션센터(공연관람, 문화재 관람, 시내전경 감상, 시(詩) 감상, 만화 및 애니메이션 체험 등)
B코스 : 명동역→남산 오르미→한양공원 표석→삼순이 계단 및 중앙광장(지구촌민속박물관)→남산도서관→소월시(詩)비→남측순환로→체력단련장→팔각광장(N서울타워, 팔각정, 봉수대 등)→남측순환로→감로천약수터 산책로→북측순환로→시청 남산별관→남산골 한옥마을(문화재 관람, 민속문화 및 분수 감상, 시내전경 감상, 한옥관람 등)
실개천이 흐르는 남산에 폭포수가 조성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