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조끼 도우미' 중구 누빈다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영·일·중 능통 안내원 애로사항 현장서 해결

 

빨간 조끼를 입은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관광도우미들이 외국인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명동에서 길을 잃거나 목적지를 찾지 못해 두리번거리고 있는 외국인이 있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빨간 조끼를 입은 '움직이는 관광안내소'가 그 주인공.

 

이 빨간 조끼들은 능숙한 영어 일어 중국어로 관광객들의 언어소통 불편과 어려움을 현장에서 바로 해결해 주는 만능 해결사들이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서울의 관광명물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를 명동과 남대문에 이어 지난 23일부터는 동대문에서도 만날 수 있다.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서울시가 지난해 1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명동지역을 중심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에 능통한 관광안내원이 정보(Information)의 첫 글자인 ⓘ가 찍힌 빨간 조끼를 입고 관광객을 찾아가 불편을 해결해 주는 신개념 가이드 서비스다.

 

빨간 조끼들은 자리를 잡고 관광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을 순회하면서 먼저 다가가 필요로 하는 통역은 물론 지리정보, 관광코스 소개 및 쇼핑 안내 등 외국인이 원하는 부분에 대한 불편함을 현장에서 즉시 해결해준다.

 

중구와 서울시는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또 일본의 골든 위크(4.29∼5.9)와 중국의 노동절연휴(5.1~5.3)에 약 15만 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한국관광공사발표) 23일부터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를 확대 운영키로 결정하고, 안내원도 현재 26명에서 50명으로 2배 늘렸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보다 약 20% 증가한 5만4천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인들 사이에 그 지역에서 사진을 찍으면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신촌(이대앞)에는 중국어에 능통한 안내원을 집중 배치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를 통해 진행된 서비스는 총 20만 7천236건으로 하루 평균 616건에 달한다.

 

서비스를 받은 관광객은 일본어권이 14만여 건으로 가장 많고, 중국어권이 2만여 건, 영어권이 8천800여 건 등 외국인에게 진행한 서비스가 17만여 건으로 전체의 82%에 달한다.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안내원들이 관광객에게 통역과 관광정보만 주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일본인 60대 노부부가 잃어버린 여권을 출국직전에 찾아 주기도 했고, 명동시내에 위치한 한 은행의 요청으로 대만인 보이스 피싱 현행범의 신원진술, 사건현황, 사건 배후인물 등에 대한 경찰 조사를 돕기도 했다.

 

길에서 택시기사와 외국인 손님이 택시비로 언성을 높이고 있을 때도 상호 입장을 설명해 분쟁을 해결해 주기도 하고, 때로는 경찰서까지 동행해 외국인 관광객의 입 역할을 하기도 한다.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안내원들은 외국어가 능통한 인재를 대상으로 엄격한 면접을 거쳐 선발된 정예멤버로 구성된다.

 

현재는 2인 1조로 구성된 3∼5개조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명동지역 오전 9시30분~오후 6시30분) 순회하면서 관광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명동지역의 권기대 안내원은 "1시간이 넘게 안내 해준 관광객이 있었는데, 자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여러 번 감사의 메일을 보내 왔다"며"이럴 땐 개인적으로 보람도 느끼고 우리 안내원 한명 한명이 모두 '서울관광 홍보대사'라는 생각에 외국인을 만날 때마다 더욱 정성을 다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