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없는 노인들을 이용해
자경을 조직, 순찰토록 해야"
우리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온 세계를 향해 가슴을 펼쳐 보인다. 그러다가 어느 날 대한민국 사람임을 숨기고 싶을 만큼 참담한 심경이 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갖가지 국제모임이나 올림픽대회에서 '국격'을 드높이는 자랑스러운 일들이 연이어져서 온 국민이 환호하던 판에, 어린 여학생 성폭행 살인사건으로 온 나라가 삽시간에 흙더미 가시덩쿨 속으로 묻혀 버린 것 같은 심경, 어찌 나혼자 만의 가슴앓이고 분통이겠는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경제성장을 칭찬하고, 한국의 교육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지가 오래지 않다.
지금 대한민국은 2008년 GDP세계 15위, 수출이 12위로 올라선 대단한 나라다.
정치적으로도 민주화를 이룩했으며, 군사력도 육해공군이 세계에서 그 우위의 군사력을 지녔다고 한다. 외교면에서는 올해에 G-20정상회담이 열리게 돼 있고, 남북이 분단된 나라이고, 전란을 겪어 국토가 거의 초토화됐던 나라의 수도에서 온 세계의 대표적인 유지(有志)들이 한자리에 모일 정도에 이르렀으니, 실로 가슴 뿌듯하고 조상들 영혼 앞에서 제상을 올리고 춤이라도 추고 싶은 지경에 이른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눈을 부릅뜨고 또 다른 우리의 참모습을 냉정하고, 솔직하게 비춰보고 파헤쳐보자. 그리고 나서 진정한 '자아반성(自我反省)'을 해야 한다.
이번에 일어난 '김길태 사건'을 또 하나 지나가는 '사건'으로 넘겨서는 안된다.
관계당국의 조사에 의하면 작년에 신고가 있는 강간사건은 1만200여건이나 됐다.
대체로 여성들이 성범죄피해자일 경우 신고하는 비율은 10%도 안된다고 하니 작년에 발생한 사건(강간등)은 10만건이 넘는다는 것이다. 이들 여성과 그 가족은 평생 가슴에 상처를 안고 무엇엔가 '원한'을 안고 살며, 국가 정부에 대한 원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해마다 늘어간다는 것도 실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충(忠) 효(孝)의 사상이 깊고 정도(正道)를 숭상하는 한국사람들에게 있어서 성범죄 피해자는 거의 스스로 인생 전체가 망가졌다고 여기며, 허탈과 자포자기에 이르는 사람이 점차 늘어간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진정 현실로 돌아가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소위 예의지국(禮儀之國)이라고 우기면서 억지로 얼굴을 옆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걸핏하면 정부, 행정관청, 특히 치안관청에 모든 책임을 돌리고, 울분을 터트릴 것이 아니라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흉악범의 밀림속에서 아동 학생들이 살아남는 길을 찾아야 한다. 경찰만 쳐다보고 앉아서는 안된다. 이에 필자는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자경(自警)이다. 국민이 세금을 내고 국가관청이 맡아서 치안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시민 가정 학생 어린이(잠재적 피해자) 스스로가 경계예방수단(警戒豫防手段)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행정업무 과중으로 인해 결정적으로 가동 경찰인력이 부족한 경찰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자경의 조직화를 생각해 보자.
주거환경에 맞춰 생활형편에 상응해서 어린이 학생들이 부모, 형제, 자매가 거주지 지역의 범죄예방 경계에 적극 나서도록 하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특히 노인정을 중심으로 하는 가동 가능한 노인들이 사회공공봉사로서 손자손녀 바로 지키기 조직을 만들 수 있다.
잠 없는 노인들이 심야에도 동네를 돌면서 사랑하는 손자 귀여운 손녀들의 믿음직한 할아버지 노릇을 함께하자는 것이다. 여기서 자경(自警)에 또하나 덧붙일 것은 전자경보 장치를 휴대하는 방법이다.
구체적인 전자기기 지식은 없지만 현대 기술수준이면 피해에 노출될 염려가 있는 부녀자 어린 학생들에게 위급시에 신속하고 자경조직, 경찰관서, 순찰경찰관에게 연락하는 장치를 개발하자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푸시(PUSH)하면 경보도 나고 전파가 경찰조직에 즉각 연결되게 하는 전자기기 같은 것이다.
둘째는 자위(自衛)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의 능력을 갖추게 해야 한다. 그것은 이약제강, 즉 약한 힘으로써 강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기능을 단련 습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는 학교교육에서 지덕체의 연마와도 통하는 것이고 건강한 정신이 건전한 육체에서 나온다는 훈계와도 통하는 것이다. 자위의 능력을 갖추게 되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아동 성범죄로 골머리를 앓게 된 현실이 부끄럽지만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알맞은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이 기회에 우리 모두가 자경(自警) 자위(自衛)를 고민해야 한다. 때 마침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다.
모든 후보가 다음과 같은 공약을 내세우도록 해야 한다. '우리 고장의 어린이와 부녀자의 안전을 내가 책임지겠다.' '우리 동네는 24시간 안전하게 만들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