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동호회 탐방/신당축구회

원정 경기로 '팀 워크' 강화

 

◇신당축구회 회원들이 17일 성동고 운동장에서 기념촬영을 한 모습.

 

노년부 실력향상 우승팀 부상

  회원 신규 영입 도약기반 구축

 

 날씨가 약간은 풀려 몸 풀기에 딱 좋았던 지난 17일 일요일 아침, 신당축구회(회장 이병운) 회원들 60여명이 성동고 운동장에 나와 연습 경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신당축구회가 생긴 지 벌써 35년째다. 이 35년이라는 세월 속에 녹아 있는 신당축구회의 땀과 눈물이 그 어느 축구회도 범접할 수 없는 탄탄한 단합을 만들어냈다. 이유인즉슨, 바로 운동장 문제로 인해 잠시 동안 몸살을 앓았기 때문이다.

 

 성동고 운동장이 공사를 하는 3년동안 신당축구회 회원들은 여기저기 원정을 다니며 운동장을 사용해왔던 것. 물론 그러면서 회원들끼리 위기의식을 동시에 느껴 유대가 형성돼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팀워크가 더욱 강화된 장점이 생기기도 했다.

 

 1987년부터 신당축구회원으로 운동을 하면서 지난해부터 회장을 맡게 됐다는 이병운(51) 회장은 선수들을 믿는 데 있어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

 

 “우리 신당축구회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일단 착해요. 질서를 잘 지키고 위계질서를 중요시여기기 때문에 어른들 앞에서 함부로 담배도 못 피웁니다.”

 

 이날도 회원 대부분이 10시까지 성동고 운동장에 모여 일사분란하게 몸을 풀고 난 뒤 바로 연습경기에 돌입했다.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는 성동구 소속 조기축구회원들이 쓰기로 했기 때문에 신당축구회는 10시부터 1시까지 쓸 수 있다.

 

 신당축구회는 지난해 11월 제27회 중구연합회장기 축구대회에서 노년부가 우승을 차지해 중구에서 강력 우승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기만·장동구·문종수등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있는 든든한 회원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어떤 팀과 경기하더라도 우승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우리 팀의 실력은 아주 막강합니다.”

 

 신당축구회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는 박인규(41) 총무는 95년도부터 신당축구회와 함께 뛰면서 회원들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가끔 충북 음성이나 강혜원 등으로 야유회를 가서 그곳의 천연 잔디구장 위에서 경기를 하면서 실력을 기르는 동시에 친목을 다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지난해 겨울 조휴만(51)·이정률(42)·이광원(23)·강동구(24)씨 등 회원들을 새로 영입해 신당축구회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기도 한다.

 

 “쉬지 않고 계속적으로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고, 회원들도 이미 단결력이 최상입니다. 이제 중구에도 실버축구단이 생겼으니, 신당축구회 노년부가 더욱 노력해서 경쟁상대가 없도록 노력해야겠죠.”

 

 신당축구회원들은 이렇게 아침부터 축구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스트레스 해소에 있다고 말한다.

 

 “일주일 내내 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악!’ 소리와 함께 공을 차면서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그 기분을 아세요? 친한 사람들과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하고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운동 후에는 식사도 같이 하면서 고민도 털어놓고 하니까 매주 안 나올 수가 없죠.”

 

 창설 멤버인 정수복(70)씨는 패기에 가득차 있는 회원들의 맏형 노릇을 하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초기 멤버는 얼마 안 남았지만 우리가 버티고 있어야 보다 안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연습경기가 이뤄져 좋은 플레이를 할 수가 있는 것이죠.”

 

 이들은 앞으로 남은 수많은 경기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 매일 아침 모이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다 함께 뛰고 땀 흘리면서 힘든 생활을 위로해주며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완벽한 팀워크와 막강한 실력의 순수 아마추어 신당축구회의 대활약을 기대해본다. (회원가입 문의☎011-398-6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