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만담가 장소팔 동상 건립

청계천7가 성동공고 앞 다산교 소공원서 제막식

 

◇구랍 28일 청계천7가 성동공고 앞 다산교 소공원에서 인사들이 국민만담가 장소팔 선생 동상 제막식을 거행하고 있다.

 

 국민만담가 장소팔 선생의 동상이 지역에 건립됐다. 이로써 중구지역은 또 하나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명물을 보유하게 됐다.

 

 중구와 장소팔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장광혁)는 구랍 28일 내빈과 관계자 그리고 주민들이 함께해 성황을 이룬 가운데 청계천7가 성동공고 앞 다산교 소공원에서 동상 제막식을 거행하고 성동공고 지하1층 체육관으로 이동, 기념식을 가졌다.

 

 동상 건립사업은 고 장소팔 선생이 전성기에 신당동 및 황학동에 거주한 것을 큰 자랑으로 여겨온 중구토박이회 및 장소팔기념사업회에서 제안, 중구에서 적극 수용해 지난해 10월 동상 건립을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하며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 11월23일 신상 갤러리와 계약을 체결, 동양미술대전 초대작가상과 경기도 미술대전 최우수상 그리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수상 등의 경력을 가진 어순영 작가의 지도로 40일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흥인동 162-1 위치에 총높이 1.5m, 가로 1.2m, 세로 1.1m 규모로 장소팔 선생 브론즈 전신상 설치를 완료했다.

 

 이전 동상들이 권위적이고 차가운 느낌이었다면 장소팔 선생 동상은 친근감 있는 자세를 취한 형상과 포토존도 만들어, 사진을 함께 찍을 수 있는 등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고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제작됐다. 추운 날씨로 인해 주변 녹지대는 추후 꽃과 나무를 식재하는 등 보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제막에 앞서 국립관현악단 소속 길놀이 풍물패가 행사의 흥을 돋웠고, 국악인 김정주 씨가 동상 제막을 하늘에 고하는 대북공연을 펼쳤으며, 제막 후 김하리 시인이 축시를 낭독, 큰 박수를 받았다.

 

 장광혁 이사장(고 장소팔 선생 차남)은 만담 형식으로 “아버님의 동상 제막은 국민만담가 장소팔 선생의 기념의 의미를 넘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참을 수 없는 개그의 가벼움과 이해집단 간, 빈부 간, 지역 간의 보이지 않는 유리벽의 경계를 넘어, 모든 이의 순수한 마음의 공통분모인 지혜와 철학이 담긴 유머로 맛을 내고, 위트로 간을 본 서울표준말을 사용한 만담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의 소통의 단절 요인들을 통섭하는 시공을 넘은 상징물의 부활의 의미이기에 더욱 뜻이 깊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송해 국민만담가 장소팔선생기념비 추진위원장(전국노래자랑 사회자)은 “오늘 단 한 번의 행사로 그치지 말고 깊은 관심이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정동일 구청장은 “동상이 잘 관리될 수 있도록 구청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