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희 장터콘서트 올 대미 장식

관객과 함께 ‘남행열차’ 열창… 장애우도 함께 어우러져

 

◇지난달 26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 11월 장터콘서트에서 김수희가 관객과 함께 ‘남행열차’를 열창하고 있다.

 

‘김수희의 사랑 그리고 낭만’

 지난달 26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11월 장터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 시작 전 하나 둘 공연장으로 입장해 자리 잡기 시작한 관객은 중년층이었다. 그들의 표정에는 젊은 시절 김수희의 노래를 들으며 한때를 보냈던 추억에 대한 ‘사랑 그리고 낭만’이 들어 있었다.

 

 공연 시작 예정시각이 다 되자 공연장은 만원에 가까웠다. 중·노년층이 객석의 대부분을 이룬 가운데 휠체어를 타고 공연장에 자리한 장애우도 함께 어우러졌고, 나경원 국회의원과 정동일 구청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기대와 설렘이 담긴 관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서서히 어둠 속으로 잠겼고 곧 화려한 원색 조명과 밴드의 오프닝 음악이 흐르며 올해 마지막 장터콘서트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검은 드레스에 양 팔과 등을 망사로 덮은 모습의 김수희는 세월을 무게를 던져 버린 듯한 외양으로 등장했고, 객석에서는 반가움과 놀라움이 뒤섞인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이날 김수희는 멍에 정거장 너무합니다 못잊겠어요 아모르 서울여자 한오백년 화등 키스 등 히트곡에서 신곡에 이르기까지 두루 선사했다.

 

 특히 국민가요 ‘남행열차’ 순서에서는 관객을 일으켜 세워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젊은 층이 즐기는 스탠딩 공연을 방불케 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비 내리는 호남선’으로 시작하는, 응원의 뜻을 담아 불려지는 그 노래의 주인공이 바로 김수희 자신이라는 사실을 열정적 무대로 웅변하고 있는 듯했다. 이처럼 격렬하고 동적인 무대와는 대조적으로 ‘한오백년’을 부를 때는 정적으로 내내 무대 바닥에 꿇어앉아 놀라운 가창력으로 객석을 압도했고, 노래 마무리 부분에서는 객석에 큰 절을 올려 공연장은 온통 감동의 도가니가 됐다.

 

 ‘남행열차’에 버금가는 국민애창곡 ‘애모’는 이날 두 번 불려졌다. 한 번은 나경원 국회의원이 무대에 올라 김수희와 함께 열심히 노래했고, 두 번째는 공연의 마지막, 관객들의 앙코르에 대한 화답으로 올해의 마지막 장터콘서트를 맺는 의미까지 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