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낙엽… 인삼밭 퇴비 활용

중구, 안성 인삼농가와 11월부터 공급키로 협의

중구는 그 동안 마포자원회수 시설에서 소각해 오던 가로수의 낙엽을 자연 친화적인 퇴비를 생산, 인삼밭의 거름으로 활용토록 경기도 안성 인삼농가에 11월부터 공급키로 협의했다.

 

 노랑케 물든 도심 가로수의 낙엽은 시민에게는 낭만을 제공하지만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에게는 평소보다 작업량이 2배 이상 늘어나 가장 힘들고 바쁘게 하는 귀찮은 존재다. 또한 생활폐기물을 소각하는 마포자원회수 시설에서는 일시적으로 많은 양의 낙엽 반입으로 인해 용광로의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소각로 관리상 어려움으로 인해 소각시설로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어 각 자치단체에서는 가을철 낙엽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중구는 전통 고도(古都) 서울의 이미지를 드높이고, 대기오염 정화에 뛰어난 소나무를 가로에 식재해 멋과 운치있는 명품거리를 만들기 위한 도심가로수 소나무 특화거리 조성사업으로 인해 그 동안 가로수의 주종을 이루고 있던 플라타너스 나무를 소나무로 대부분 교체, 다른 자치구에 비해 낙엽 발생량이 매우 적음에도 불구하고 가로 청소와 낙엽처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까지 가로수 낙엽중 플라타너스 나뭇잎만 모아 서울시 양묘사업장에 공급해 퇴비화 했지만 가로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행잎은 독성이 강해 꽃 재배용 퇴비 원료는 사용할 수 없어 지난해 퇴비 원료로 공급한 것은 단지 10여톤에 불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올해에는 이마저도 받을 수 없다는 양묘사업장의 결정에 따라 낙엽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중구는 은행잎을 처리할 곳을 물색하던 중 인삼 재배용 거름으로는 은행잎도 훌륭한 퇴비의 원료가 된 다는 것을 알고 경기도 지역의 농가를 수소문해 안성시 일죽면에 소재한 인삼재배 농가 금년 11월부터 중구지역의 가로수에서 발생하는 낙엽 150톤 모두를 이곳에서 처리키로 했다.

 

 농가에서는 자연친화적인 퇴비 원료를 무료로 지원받고, 중구는 폐기물 처리비용 250만원을 절약함은 물론 마포자원회수처리장과의 마찰을 줄여 생활폐기물도 원활히 처리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중구는 인삼농가와 협조해 올해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가로수 낙엽을 인삼 재배용 퇴비 원료로 제공, 소각으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등 정부의 핵심정책인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에도 적극 동참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