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중림동 임대아파트 단지내 주차장에서는 삼복 더위의 뜨거운 햇볕 아래임에도 불구하고 노란조끼를 입은 적십자봉사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중림동적십자봉사회(회장 김명순)에서 매월 첫째 금요일이면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과 독거노인 가정을 대상으로 세탁 봉사를 하기 때문이다.
이날은 중림동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장애인과 독거노인 32세대를 방문해 이불 50채를 모아 적십자 이동차량을 활용해서 세탁을 했다. 바쁜 가운데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회원들은 이날 무거운 이불도 척척 나르며 기쁜 마음으로 봉사에 임했다.
여름 이불인데도 불구하고 유난히 빨래가 많은 이유는, 적십자 세탁봉사가 지역내에서 소문이 나서 이제 많은 세대가 적십자봉사원들에게 빨래를 부탁하기 때문이다. 많은 양의 빨래는 세탁기가 내장된 적십자의 이동차량이 큰 몫을 담당했으며 회원들도 삼삼오오 짝을 지어 깨끗하게 빨아진 이불을 반듯하게 펴서 잘 마를 수 있도록 양지 바른 곳에 널었다.
매월 이렇게 정성스럽게 세탁해줘서 너무 고맙다는 어르신들의 격려에 더 힘을 얻은 중림동김명순 회장과 적십자봉사회 회원들은 “이렇게 지역 어르신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의 손과 발이 돼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며 “다행히 세탁차량이 구비돼 큰 힘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주민은 언제든지 노란조끼를 입은 적십자봉사원들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빨래를 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임대아파트 한켠에 있는 정자에서는 축제가 벌어진다. 중림동적십자봉사회에서 회원들이 삼삼오오 반찬과 밥을 만들어 빨래터 앞에 자리잡은 정자에 모여앉아 빨래를 갖고 오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점심을 나누며 축제 같은 봉사활동을 즐기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