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테의 연가'의 한 장면.
여러 나라, 다양한 장르, 풍부한 소재의 영화를 무한히 볼 수 있는 영화제에서 또 하나 놓치지 말고 챙겨봐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기획행사일 것이다. 많은 영화감독과 평론가, 영화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정동일, 집행위원장 이덕화)에서 전문적인 영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시네필 들의 호기심을 100% 충족해 줄 다양한 기획행사가 무료로 제공된다.
가장 시선을 끄는 행사는 홍콩에서 날아온 액션영화 전문가들에게서 듣는 생생한 ‘마스터 클래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살파랑>의 시나리오 작가 제토 캄 유엔이 ‘액션 영화 시나리오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한다.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 액션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 예비 작가, 액션 영화 팬에 이르기까지 액션 영화 장르에서 시나리오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써야 잘 쓸 수 있는지 그 비법이 궁금한 관객들은 꼭 가볼 만하다. 26일 오후 2시~4시, 명보아트홀 6층 하람홀.
액션영화 팬이라면 홍콩 출신의 세계적인 무술감독인 능흔흔이 진행하는 ‘홍콩 액션영화 이렇게 만든다’에 참석할 것을 추천한다. 이연걸 주연의 <황비홍> 시리즈에서 무술 감독으로 입지를 쌓고, 이후 서극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더블팀>에서 장 클로드 반담과 미키 루크의 액션 연기를 연출했던 능흔흔 감독이 홍콩과 할리우드에서 직접 체험한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27일 오후 2시~4시, 명보아트홀 6층 하람홀.
일본에서도 애니메이션의 거장이 한국을 방문한다. 추억의 애니메이션 <철완 아톰>을 연출한 모치쯔끼 케이치로 감독이 방한해 자신의 애니메이션 연출과 작품 세계, 재패니메이션의 부흥기였던 60~7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마스터 클래스를 연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나 오시이 마모루 감독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제작됐고 어떤 작품들이 중요하게 손꼽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30일 오전 11시~오후 12시 30분,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
해외영화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고전영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마련된다.
최초의 무비스타이자 마지막 로맨티스트 <신성일 회고전 포럼>에서는 한국 영화에 있어 신성일이라는 배우가 갖는 역사적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유지나 교수가 사회를 맡는 포럼으로, 김종완, 신강호, 곽영진, 김두호, 조관희, 송낙원 등 당대의 유명 영화평론가들과 관객들이 즐겁고 자유롭게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다. 30일 오후 2시~4시,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
<한국고전 도시액션영화 회고전 포럼>에서는 60~70년대 충무로의 전성시대와 한국 액션 영화의 원류를 볼 수 있다. 한국고전 액션 영화에 애정과 깊은 이해가 있는 오승욱 감독과 류승완 감독, 한국영화평론가 협회의 평론가들이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도시액션영화 회고전 섹션에 선정된 9편의 도시액션 영화 걸작들에 대해 토론한다. 31일 오후 5~7시,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오는 24일부터 9월 1일까지 대한극장, 명동 CGV, 동대문 메가박스, 명동 롯데시네마 등 충무로와 명동 일대의 주요 극장에서 상영하며,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