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해온 남산 회현자락 내 유적 발굴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일제 강점기에 훼손·멸실된 이 일대 서울성곽과 자연지형을 복원한다고 서울시가 지난달 29일 밝혔다.
지난 3월 서울의 허파인 남산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재창조하기 위한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통해 남산을 회현·장충·예장·한남자락과 N서울타워 주변의 5개 지구로 나눠 재정비하고 주변 환경과의 연계 속에 각 자락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문화를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임을 발표한 바 있다.
회현자락은 남산이 숭례문 일대까지 뻗어 나온 지역으로서 일제시대 조선신궁이 건립되면서 조선시대 축조됐던 성곽이 파괴되고 남산의 산세가 단절된 채 오늘에 이르게 됐다.
서울시가 이번에 조사, 원형복원하게 되는 서울성곽 부분은 예전 남산식물원 자리에서 소월길까지 미복원된 753m 중 아동광장부분 110m 구간으로써, 조사결과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서울 성곽 멸실 구간 전모가 확인됐다. 발견된 유적은 △서울성곽 기저부 및 성돌 △황국신민서사지주 잔존유구 △1960년대 어린이 놀이터 잔존유구 등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서울성곽 기저부와 석재 및 다짐층이 드러나 그동안 추정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서울성곽 멸실 구간 전모가 실제로 확인됐다.
또 이번 조사를 통해 일제강점기 말인 1939년 조선신궁 진입부에 큰 규모로 건립됐던 황국신민서사지주(皇國臣民誓詞之柱)의 석재가 발견, 일제의 서울성곽 멸실 과정을 밝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번에 조사한 아동광장 해당부분 110m 서울성곽 구간에 대해 문화재 전문가들의 자문, 9월말까지 설계를 마친 후 2010년 4월까지 우선 복원할 계획이다. 한편 나머지 백범광장, 중앙광장 부분은 오는 10월부터 내년까지 발굴조사를 실시해 내년 상반기 중에 실시설계 해 하반기에는 공사를 착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능선 및 성곽탐방로를 활용, 남산 회현자락에 숲 속 오솔길 분위기를 연출하고 옹벽구간 경사완화와 진입광장 조성을 통해 서울의 관문인 남산의 개방감을 더욱 높이는 방안으로 지형을 회복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는 29일 제3차 문화재 발굴조사 지도위원회를 열어 조선시대 도성의 실체를 고증하고 발굴 자료를 정리하는 등 서울성곽 정비를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함으로써 남산의 원래 지형을 추정하는데 활용한다. 또 이러한 자료들은 향후 서울성곽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자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