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운동 부지에 들어서는 동대문디자인 플라자&파크(DDP) 유구유적과 서울성곽이 대거 발견됨에 따라 당초 녹지ㆍ휴식ㆍ편의시설 위주로 계획됐던 공원설계를 변경,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역사문화공원는 전체 약 3만7천398㎡ 중 성곽 우측 공원 부지에 해당하는 1만9천597㎡로서 이 부분은 오는 10월 우선 개장해 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DDP설계 발표 당시만 해도 공원 부분은 녹지와 문화이벤트 공간이 어우러진 단순 수익성 공원시설로 계획됐지만 2006년 말부터 지난 5월31일까지 348일간 실시한 문화재발굴조사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이 상당부분 발견됨에 따라 서울시는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와의 공감대 속에 설계변경을 추진해왔다.
문화재발굴조사를 통해 서울성곽(이간수문, 치성)이 드러났으며 야구장 및 축구장 부지에선 하도 감터를 비롯한 조선전기~후기 건물지유구 44기와 조선백자와 분청사기 등 조선전기~일제강점기 때의 도자류 등 주요 유물 1천여점이 출토됐다.
1만9천597㎡를 차지하는 역사문화공원 면적의 70%(1만3천670㎡)가 역사문화 시설물로 채워지게 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는 발굴 대상면적인 3만1천㎡의 약 44%에 달한다. DDP 역사문화공원은 서울성곽과 이간수문(8천30㎡), 야외 유구전시장(4천373㎡), 유적 전시관(1천180㎡)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성곽부분은 태조, 세종, 숙종, 영조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시대에 지어진 부분들이 섞여 있어 성곽이 각 시대별 축성기법을 살려 복원되면 시민과 관광객들은 조선시대의 상황과 역사성, 조상들의 지혜를 한눈에 보고 체험하는 유익한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수차례에 걸친 협의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142m 구간의 이간수문 홍예 일부와 성곽 적심석까지는 성벽을 쌓아 정비ㆍ복원하기로 했으며 멸실 구간인 123m는 향후 복원을 위해 성곽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선을 따라 흔적 복원할 계획이다.
야외 유구전시장 구역은 DDP부지 내에서 조사된 조선시대 건축물 유구(遺構,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를 공원부로 이전, 야외에 노출전시하고 일부는 건물 선큰 지하로 이전해 전시하는 부분으로서 조선시대 상ㆍ중ㆍ하부 문화층의 건축물을 통해 시대의 생활상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