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제주의 아름다움 담아

故김영갑 사진전…충무갤러리서 미공개작 40여점 전시

‘지평선 너머의 꿈’이라는 주제로 故 ‘김영갑 사진전’이 지난달 14일부터 7월19일까지 충무아트홀 충무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이 사진전은 작고 후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었던 故김영갑 작가의 작품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1996년부터 시작된 제주도 중간산지대의 파노라마 사진 중 2000년 이후 촬영된 미공개작 40여점으로 구성됐다.

 

 그는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1985년 그를 아끼는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주에 정착해 산과, 바다, 오름과 들판등을 헤매며 작품에 매진해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으며 불치병인 루게릭병으로 48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2005년도에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의 후원회와 운영위원회가 결성돼 현재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은 제주도의 명소로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작품은 정형화된 회화적 구도가 아닌 과감하게 화면 중간을 가로지르는 수평구도를 특징으로 제주도의 광활한 지평선을 아름답게 담아냈다.

 

 故김영갑 작가는 “내가 사진에 붙잡아두려는 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있는 그대로의 풍경이 아니라 삽시간의 황홀이다. 셔터를 누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강렬한 순간을 위해 같은 장소를 헤아릴 수 없이 찾아가고 또 기다렸다”고 한다.

 

 또 “흙으로 돌아갈 줄을 아는 생명은 자기 몫의 삶에 열심이다. 만 가지 생명이 씨줄로, 날줄로 어우러진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다”고 했다.

 

 이 사진전을 통해 1년 동안 쉼 없이 제주도의 곳곳을 누비며 카메라 셔터를 누른 작가의 손끝의 수고와 치열했던 발끝의 흔적을 느끼며 ‘삽시간의 황홀’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