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이후 70년대 중반까지 우리 공연예술의 화려한 꽃을 피웠던 옛 명동국립극장이 명동예술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5일 다시 문을 열었다. 개관기념으로 ‘맹진사댁 경사’가 공연에 들어가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
이 공연에는 장민호(맹노인), 신구(맹진사), 백수련(한씨), 전무송(김명정), 정현(맹효원), 서희승(참봉), 이정미(유모), 서상원(미언), 한윤춘(삼돌), 장영남(갑분), 송인성(입분)등이 출연한다.
1막은, 맹진사(신구)가 외동딸 갑분(장영남)과 지체 높은 김판서의 아들 미언(서상원)의 혼인을 성사시키고 돌아와 기고만장해 하지만, 정작 사위 될 사람의 얼굴도 확인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숙부 맹효원(정현)은 마땅치 않아 한다. 그러나 어느 날 김판서와 같은 마을에 사는 김명정(전무송)을 통해 미언이 절름발이라는 사실을 안 맹진사는 혼란에 빠지고 고민하다가 몸종 입분(송인성)을 갑분으로 분장시켜 시집보내기로 결정한다.
2막은 1막의 전말이 드러난다. 입분을 준비시키고 신랑을 기다리던 맹진사댁 사람들은 풍채 좋고 잘생긴 미언이 멀쩡히 걸어오는 모습을 보게 되고, 혼례는 예정대로 진행이 된다. 첫날밤 입분은 자신이 원래의 신부 갑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지만 미언은 이미 다 알고 있으며 자신이 찾는 사람은 참된 마음을 가진 사람, 바로 입분이라고 한다. 한편 한껏 기대했던 혼사를 남에게 줘버린 꼴이 된 맹진사댁 가족은 망연자실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