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 고가차도 연내 철거된다

중구, 민ㆍ관합동 지속건의로 결실…17일, 서울시 공식발표

 

◇연내 철거를 앞두고 있는 회현고가차도 전경.

 

 지난 수십년간 도심의 흉물로 자리 잡고 있으면서 지역주민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지역의 가치를 손상시킨 회현 고가차도의 철거가 확정됨에 따라 남산조망권이 제대로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구(구청장 정동일)는 6ㆍ70년대 무분별한 도심개발의 산물이자 당초 의도했던 도심 교통량 분산 기능을 상실한 채 남아있는 회현 고가차도의 조속한 철거를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철거를 확정짓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도심 내 고가차도는 바뀐 교통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채 노후화돼 빌딩 숲에 둘러싸인 도심을 더욱 갑갑하고 어두운 이미지로 만들어왔으며 청계천 복원 시 삼일 고가차도의 철거에서 보듯이 교통 체계를 적절히 변화시켜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교통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구는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주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광희ㆍ회현ㆍ약수 고가차도의 철거를 민선4기의 주요 공약사항으로 선정하고 철거 후의 교통 개선안과 지역 발전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위해 중구청장이 시장을 수차례 만나 건의하는 등 철거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철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 이에따라 서울시에서는 지난 17일 회현고가차도를 연내, 서울역 고가차도는 2011년 철거한다고 밝혔다.

 

 먼저 동대문운동장 주변 디자인플라자 조성 등에 맞춰 계속적인 철거 건의를 관철시켜 2008년 8월 광희 고가차도를 철거하는 성과를 이뤘고 이에 탄력 받아 2008년 9월 구청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회현ㆍ약수 고가차도 철거추진 연합회’를 발족, 구민 모두의 숙원을 담은 결의문을 선포하는 발대식을 개최한 후 철거 서명운동을 펼쳐 2008년 11월 지역민 1만명의 염원을 담은 ‘고도제한 철폐 및 회현ㆍ약수 고가차도 철거촉구 탄원서’를 서울시에 제출하는 등 민관이 합심해 지역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사례가 됐다.

 

 회현고가 철거 후에는 병목구간인 한국은행 앞에서 명동방향 좌회전을 3개차선으로 늘리고 횡단보도를 신설, 보행자 이동편의도 높일 계획이다.

 

 정동일 구청장은 “이번 회현 고가차도 철거는 서울역 컨벤션 센터 건립에 따른 서울역 고가차도 철거와 더불어 도심 내 이미지를 산뜻하게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남대문시장죿명동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대표적 쇼핑타운의 기능을 강화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중구는 철거 후의 교통대책 및 주변 지역의 후속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신속히 마련할 예정”이라며 “관내 남아있는 마지막 고가차도인 약수 고가차도에 대한 철거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보다 구체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