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도 윷놀이 한다

중구자치신문 2009.2.18 입력

 

14일, 남산쉼터서 … 시각장애인 100여명 참여

 

 중구에서 이색적인 윷놀이 대회가 열렸다.

 우리의 편견을 깨는 시각장애인들의 윷놀이가 열렸기 때문.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중구지부와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선교회 공동 주관으로 지난 14일 오전11시부터 남산 서울예술대학과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건너편의 ‘남산쉼터’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중구 관내 시각장애인 100여명이 참여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윷은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4조각의 전통 윷과 달리 숫자를 이용해 윷놀이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젓가락 형태로 된 10개의 원통형 막대 끝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홈이 파여 있어 각각 1죿10까지의 숫자를 의미한다.

 

 시각장애인들의 윷놀이는 머릿속에 도ㆍ개ㆍ걸ㆍ윷ㆍ모로 이뤄지는 윷놀이 판을 그려놓고 두 개 또는 세 개의 젓가락을 뽑아 그 수만큼 말을 움직이는 놀이다. 두 젓가락에 표시된 수를 더해서 그 끝자리가 1 또는 6일 경우 도(한 칸 이동), 2 또는 7일 경우 개(두 칸 이동), 3 또는 8일 경우 걸(세 칸 이동), 4 또는 9일 경우 윷(네 칸 이동), 5 또는 0일 경우 모(다섯 칸 이동), 이런 식으로 젓가락으로 윷놀이를 한다.

 

 한편 중구는 이 윷놀이 대회에 100만원을 후원했다.

 

 중구는 지난해 서울시에서 주관한 2008년 자치구 문화분야 인센티브 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돼 유공 공무원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장애인들과 아픔을 같이 하기 위해 포상금의 일부를 후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