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예선탈락 했던 우리 축구부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결코 운만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9일 태능 육군사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6회 서울시연합회장기 여자축구대회’에 참가한 22개팀 중 중구여자축구를 승리로 이끈 이경우 단장.
그동안 막강한 실력으로 우승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송파여자축구를 제치고 당당히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창단 이래 7년만이다.
40대 초반에서 50대 초반의 25명의 주부들로 구성된 중구여자축구는 그야말로 이번 경기에서 순수 어머니 축구의 단결력과 근성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것이 이 단장의 설명이다.
이 단장은 “당초 4강 출전을 기대했지만 예상치 못한 우승에 운도 많이 따랐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들을 바탕으로 부담없이 매 경기에 최선을 다했기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구여자축구는 조현영, 안은진 2명의 선수를 영입하고 8월부터는 이동현 감독과 조현영 코치 체제로 팀을 개편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비력은 강점인 반면 공격력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여자축구는 매주 수요일마다 OB남자 축구팀과의 친선 경기를 하고, 첫째 일요일에는 광희, 둘째 중부, 셋째 일요일에는 청구축구팀과 친선경기를 벌이면서 실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자영업이나 직장 생활을 하는 선수들은 대회를 앞두고 축구와 헬스를 병행해가면서 개인별 체력관리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게 이 단장의 얘기다.
1년동안 회장을 맡아오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구여자축구단 김금자 회장은 “단장님은 리더쉽과 추진력으로 선수들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선수들이 편안한 맘으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한다”며 우승의 영광을 단장에게 돌렸다.
훈련이 있을 때나 경기가 있을 때마다 개인 승합차를 이용해 경기장까지 태워다 주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신당4동 신사회 이관수 총무와 신당4동 김재형 탁구회장이자 자연보호 회장에게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현재 중구여자축구는 중구 생활체육협의회(회장 유기영)소속으로 서울시와 중구청의 적은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어 타구에 비해 매우 열악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중구여자축구는 유니폼, 장비 등 보이지 않은 운영체계로 턱없이 부족한 예산, 축구를 할 수 있는 운동장과 선수 부족 등을 운영 과정의 어려움으로 꼽고 있다.
이번 대회의 우승으로 내년에는 전국대회 출전 기회가 주어진 중구여자축구부는 새 선수 발굴에 중점을 두고 꾸준한 체력관리, 친선게임등을 통해 전국을 제패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 단장은 “전임 단장들이 토대를 잘 닦았기 때문에 우승의 기회가 좋았다”며 “여자축구부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 후원해준 모든 중구민들과 관계자들에게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또 “축구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대부분의 주부들이 도전조차 해보지 않고 축구를 꺼려한다.
”며 “온몸으로 하는 운동이므로 스트레스 해소, 허리근력 강화, 다이어트 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축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