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직 선출을 대가로 성매매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구의회 현직 구의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됐다.
중부경찰서는 지난 17일 중구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와 관련, 의장직에 선출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동료 구의원들에 성매매등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중구의회 A의원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한 성매매를 제공받은 혐의로 현 B의장과 C의원등 다른 현직 구의원 5명도 뇌물수수와 성매매 접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총 9명으로 구성된 중구의회 의원 중 3분의2에 달하는 6명의 의원이 성매매 사건에 연루되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
경찰에 따르면 B의장과 C의원은 지난5월 전남 목포 소재의 한 성매매 업소서 A의원에게 1인당 16만원 상당의 성매매를 제공받은 데 이어, 6월에는 서울 종로구 소재한 성매매 업소에서 각각 11만원 상당의 성 접대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현직 구의원인 D, E, F 의원도 서울 중구에 소재한 모 주점에서 A의원에게 술과 안주 등 15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고 다음날 새벽에는 강남구 논현동의 모 호텔 룸살롱에서 술과, 안주, 밴드, 유흥 접객원과 성행위 비용등 모두 219만원 상당의 향응과 성접대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진행 중 A의원을 제외한 해당의원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은 해당 업소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 업주(유흥주점, 스포츠 마사지)들로부터 성매매가 제공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성매매를 알선하고 제공한 업주 3명도 추가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증거자료인 유흥업소에서 쓴 카드매출 전표를 확인했고 의원들 간의 녹취록과 참고인등 증거를 확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19일, 중구의회 앞에서 여성단체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상문 의장은 “사실 확인이 없는 내용을 유포하고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 사실만으로 중구의회 의원들은 엄청난 정신적 고통과 의원들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중구의회 위상이 실추된 만큼 민ㆍ형사상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