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중구의회 양동용 행정보건위원장과 위원, 고문식 의원(복지건설위원장)이 신당3동 공영주차장 리모델링 현장에서 설계도를 확인하고 있다.
오는 25일을 전후해 신당3동 공영주차장 3층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려는 중구시설관리공단의 이전 계획과 관련, 중구의회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양동용 행정보건위원장, 김연선 부위원장을 비롯한 김기래(부의장), 이혜경(의회운영위원장), 고문식 의원(복지건설위원장)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신당3동 공영주차장 현장을 찾았다.
의원들은 중구시설관리공단이 이전할 공영주차장 3층을 방문한 자리에서 설계도면을 살피고 공단직원이 사용할 사무 공간 이외에 일부 비어있는 공간에 대한 이용계획과 이전 후 현 광희동 청사의 차후 활용방안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양동용 위원장은 "이전 건물의 여유 공간과 현 광희동 청사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사전에 계획하고 일을 합리적으로 처리했어야 했다"고 강조하고 "이전하고 보자는 주먹구구식 행정이 아니냐"고 질책했다.
이에 이재만 이사장은 "주민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김기래 의원(부의장)은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 대한 미비점보다 더 근본적인데 문제가 있다"며 "올 7월부터 공사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있던 공단 추진실적 보고에서도 이전계획에 대한 어떠한 사전 보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중구의회는 휴회 중인 지난 13일 행정보건위원회(위원장 양동용)를 열고 중구시설관리공단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업무보고 중 공단의 사무실 이전 계획을 알게 된 상임위원들은 6월23일 실시한 상임위 업무추진실적보고와 이날 실시한 업무추진 실적보고시 공단이전에 관한보고는 물론 구의회에 어떠한 사전보고도 없이 이전 계획을 추진한 것에 대해 의회의 기능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공공시설인 시설관리공단의 이전문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중요한 사업인 만큼 주민들이 바라는 공간으로 구성이 되도록 의회에 사전에 통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래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은 고객 감동과 효율 경영으로 사랑받는 공단이 되겠다는 경영방침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혜경 의원은 "광희동 청사를 리모델링할 당시 사무실이 비좁아 근무조건이 열악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으나 사용 가능하다고 해 2억8천여원을 들여 입주를 했는데 1년 만에 또 많은 예산을 들여 이전을 하는 것은 부적절 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또한 의원들은 주거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건립한 신당3동 공영주차장이 다른 용도로 쓰이게 되면 주차공간이 모자라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행정보건위원회는 중구시설관리공단의 이전을 보류하고 현 사무실과 신당3동 공영주차장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수립한 후 의회의 승인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