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 건축을 위해 공사중인 동대문운동장 축구장 그라운드 자리에서 옛 서울성곽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됐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문화재 당국 승인을 얻어 동대문운동장의 옛 서울성곽 터에 성곽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20일까지 진행된 디자인플라자&파크 사업 지역의 동대문축구장 터에 대한 문화재 시굴조사를 하면서 그라운드 복판을 가로지르는 위치에서 옛 서울성곽 기초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예전에 성곽이 서 있었던 자리인 그라운드 중앙부를 따라 땅에서 5m 정도 깊이의 구덩이를 세 곳 팠는데, 두 곳에서 너비가 각각 5m·9m의 기초석 흔적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대문축구장과 동대문야구장 일대에 대한 유물 발굴 조사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아지게 됐다.
작년 12월에 시작해 지난 7월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발굴조사를 90일 더 연장해 오는 10월 말까지 계속하기로 최근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축구장과 야구장 터 등 발굴지역 범위도 당초 1만㎡보다 세 배 가까이 넓은 2만8000㎡로 늘렸으며, 당초 4억7천660만원으로 책정했던 발굴 용역비도 세 배가 넘는 15억1천190만원으로 증액했다.
오는 9월 공사에 들어가 2010년 안에 완공될 예정이었던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가 당초 일정보다 다소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성곽 복원 자리는 디자인플라자&파크 신규 건립 부지와 분리된 곳으로 성곽을 흔적 자리에 그대로 세우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흔적을 남겨두고 옆에 세우느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