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때로는 바보인 척하라

어느 장학사가 학교 시찰을 나갔는데 마침 지구본을 놓고

과학수업을 하는 교실이 눈에 띄었다.

장학사는 학생들의 실력도 알아 볼 겸 학생들에게 물었다.

“반장, 지구본이 기울어져 있는 이유가 뭐지?”

반장이 깜짝 놀라서 두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저희가 안 그랬어요.”

어이가 없어진 장학사가 선생님에게 묻자

선생님이 별 일 아니라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 그래요? 처음에 사 올 때부터 그랬어요.”

화가 단단히 난 장학사가 지구본을 들고 교장실로 갔다.

“교장 선생님, 이 지구본이 기울어진 이유를 아무도 모르더군요.”

그러자 교장이 안타깝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쯧쯧... 국산이 다 그렇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