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모여앉아 군대얘기를 나눴다.
김 노인이 말했다.
“난 철원 전투에서 눈을 총알로 맞았었지,
그래서 의사가 다른 사람의 눈을 넣어주었는데
지금까지 아주 잘 보인다네”
박 노인이 뒤를 이었다.
“난 낙동강 전투에서 두 다리를 총알에 맞았지, 헌데
군의관이 다른 다리를 감쪽같이 붙여줘서 이렇게 멀쩡 하게 걸어다녀”
그러자 가만히 듣고 있던 한 노인이 피식 웃더니 말했 다.
“저는 별로 자랑할게 없습니다.
백마고지 전투에서 한번 전사한 것 빼고는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