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같은 딸, 딸 같은 엄마. 그들이 펼치는 맥주처럼 알싸한 가족 이야기. 세 번 결혼하고 세 번 이혼한 친엄마와 사는 18세 당찬 소녀 위녕이 들려주는 좌충우돌 엉뚱 발랄 유쾌한 가족 이야기와, 가족이기에 감내해야 했던 상처, 사랑이기에 거부할 수 없었던 고통을 작가 특유의 문체로 치유하고 있다.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우리의 현재를 이야기하는 작가, 공지영이 발견한 가족, 그 평범함과 특별함에 관한 이야기다. 지금까지 수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의 눈물을 선사한 작가가 이제는 웃음으로 우리 문학의 새로운 성취를 이뤄냈다. 이 소설은 철없는 엄마와 너무 일찍 철든 딸, 그들의 가족 스케치로, 평범하지만 알고 보면 특별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불완전해 보이는 가족 때문에 마음의 지독한 몸살을 앓으며 사춘기를 넘어야 했던 위녕의 목소리로 시작돼 10대의 마지막을 엄마와 함께 보내면서, 그토록 간절했던 진정한 이해와 사랑을 통해 자신의 소중함을 되찾아가면서 삶의 주체로 당당하게 성장하는 위녕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새겨진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고 있다.
열여덟 살 주인공 위녕은 고 3이 되기 전 십대의 마지막을 자신을 낳아준 엄마와 함께 보내기 위해 아버지와 새엄마의 집을 떠난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거처를 옮긴 위녕은 새로 자리잡은 엄마의 집에서 여섯 번의 계절을 보내며, 위녕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고 치유하며 엄마의 부재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자신의 정체성과 함께 가족의 의미를 되찾아 간다.
<공지영/푸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