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에 ‘먼지로 기록되는 황학동’

충무갤러리 시상식…우수상에 김문경ㆍ유화수ㆍ이경태ㆍ이영씨

‘황학동 만물시장’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2007 충무갤러리 기획공모전에서 강상훈씨의 ‘먼지로 기록되는 황학동’이 대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에는 서씨의 보따리(김문경), 사물에 통한 기억(유화수), 잡음섞인 LP판의 추억(이경태), 중고품 시장의 중고품 간판(이영), 입선에는 권진수 나광호 문영오 문주호 박재영 이소영 이승희 이재후 정진경 홍성용씨가 각각 차지했다.

 

 대상에는 300만원, 우수상에는 100만원씩의 부상이 수여됐다.

 

 지난달 28일 충무아트홀 충무갤러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중구문화재단 정동일 이사장(구청장)과 윤정국 사장, 황학동 라호태 주민자치위원장등 많은 주민들과 내빈들이 참석해 축하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대상을 차지한 강상훈씨는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이 작품은 황학시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종이를 바닥에 붙여두고 짧게는 2일에서 길게는 1주일까지 방치해 뒀다. 흰 종이는 방치되어 있는 기간 동안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국과 자전거나 오토바이 바퀴자국 뿐만 아니라 비둘기의 배설물과 음식물의 자국까지 현장을 고스란히 기록하게 된다. 처음에는 갈색 붉은색 그리고 신발자국과 자전가 바퀴자국등 각각의 특징이 선명하게 기록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의도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의 참여로 인해 지층처럼 쌓이는 오염은 흰 종이를 먹지처럼 검게 만든다.

 

거리를 기록한 오염된 종이는 황학동 거리를 묘사하기 위해 불필요한 부분은 조금씩 지워져 가며 만들어지는 이미지는 작가 고유의 질감표현으로 독창적 부피감을 갖는다"고 밝혔다.

 

 윤정국 중구문화재단 사장은 "충무갤러리에서는 지역문화발전과 미술문화 저변확대를 위해 기획 공모전을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관내의 역사적인 유물, 재래시장등 명소들이 많은 만큼 공모전의 주제를 다양한 풍물과 명소를 소재로 매년 기획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동대문운동장’을 주제로 공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동일 이사장(구청장)은 "오늘 우수작품을 공모해 수상한 여러분들께 축하드린다"며 "지금은 지역개발등으로 역사가 사라지는 현실을 감안해 보면 여러분들의 작품은 역사의 기록으로 영원히 남고 보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