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숭의 음악당서 열린 ‘열린 음악회’서 장윤정이 자신의 히트곡인 어머나를 열창하고 있다.
늦가을 비가 내린 지난 9일, 중구민을 위한 ‘열린 음악회’가 남산 자락 숭의 음악당에서 개최됐다. 중구문화원 주최로 열린 이번 음악회에는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구민들이 찾아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을 감상했다.
MBC FM '임준식의 클래식’ 진행자인 임준식씨 사회로 진행된 이번 음악회는 전국 자치 단체 중 최초로 전문음악인들로 구성된 중구 심포닉 밴드의 연주로 그 문을 열었다.
올해로 데뷔 40년을 맞이한 정훈희가 두 번째 게스트로 나와 안개와 꽃밭에서 무인도를 열창해 음악회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남자라는 이유로의 조항조, 어머나와 콩깍지로 사랑받는 장윤정의 친숙한 대중가요 무대가 관객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5인조 여성 퓨전 국악연주단 시아(Sia)와 남성6인조 관악단 퍼니밴드, 첼로 바이올린 바리톤 등이 어우러진 환상 클래식무대는 중구민들이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던 음악들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환상 클래식 시간에는 첼리스트 박태형씨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씨의 연주와 더불어 재치있는 사회로 중구민들의 폭소를 자아냈던 임준식씨의 익살스런 연기가 가미된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마을에 해결사’ 바리톤 무대에서 실제 동네의 뱃심 좋고 수단 좋은 이발사를 보는 듯 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한 평소 익숙하게 들었던 섬집아기와 도라지를 편곡한 퓨전 국악 연주단 시아(Sia)의 새로운 연주와 창작 국악 달빛항해는 국악의 색다른 매력과 가을밤의 정취를 느끼게 했다. 퍼니밴드의 sing sing sing , 성자의 행진 / O when the saints go march in 등 여섯 남자의 흥겨운 율동이 가미된 연주 또한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리기에 충분한 무대였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장윤정은 아쉬워하는 관객들을 위해 콩깍지와 꽃 두 곡을 더 불러 관객들의 돌아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다.
대중가요, 클래식, 관악, 국악이 어우러진 이번 열린음악회는 ‘가을낭만’이라는 소재로 마련된 만큼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린 가을을 서운해 하는 중구민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다.
한편 이날 남상만 문화원장은 "정겨운 이웃과 함께 풍요로운 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아름다운 남산의 숭의 음악당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음악회가 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으며 자리를 함께한 정동일 구청장도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