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산부인과의 분만실 앞.
분만실로 들어간 아내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남편들이
복도에 있는 의자에 여러 명 앉아 있었다.
잠시 후 분만실에서 간호사가 나와 말한다.
"한남동에서 오신 분, 아들입니다"
함께 있던 사람들이 모두 자기 일처럼 여기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10분 뒤 간호사가 다시 나온다.
"쌍문동에서 오신 분, 쌍둥이 입니다"
이번에도 사람들이 다함께 축하인사를 건넸다.
잠시 후,
"삼선교에서 오신 분, 세 쌍둥이 입니다"
"사당동에서 오신 분, 네 쌍둥이 입니다."
그러자 갑자기 복도에 앉아 있던 남편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오류동에서 오신 분, 다섯 쌍동입니다."
그 순간, 기다리던 남편들 중 한사람이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우리 집은 구파발이란 말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