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남산초교 3학년2반 학생들과 선생님이 송편을 빚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추석을 10여일 앞 둔 지난 15일 남산초교 3학년2반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송편 빚기에 여념이 없었다.
남산초교(교장 최태숙)가 추석을 맞아 전교생들에게 전통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계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석 전통음식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송편을 빚는 시간을 마련한 것.
이날 각 반 교사들의 지도 아래 학생들은 1교시에는 추석의 유래, 풍습, 놀이, 음식 등에 대한 이론수업과 함께 명절 장거리 여행과 성묘 시에 지켜야 할 안전수칙도 교육받았으며, 2교시에는 미리 준비된 떡 반죽과 속고물을 이용해 자신만의 송편을 직접 빚고 다 같이 시식하면서 추석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송편을 빚는 아이들의 진지한 표정과는 달리 완성된 송편들은 모두 크기가 들쑥날쑥하거나 옆구리가 터져 고물이 삐져나온 것은 물론, 별과 자동차, 불가사리 등 다양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지만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이 진행돼 아이들에게 뜻 깊은 추억을 만들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처음으로 송편을 빚어봤다는 고서영 학생은 “집에서는 항상 송편을 빚지 않고 시장에서 사먹기 때문에 송편을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몰랐다”면서 “직접 만든 송편은 엄마가 시장에서 사오는 송편보다 모양이 예쁘진 않지만 그래도 맛은 훨씬 더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최태숙 교장은 “우리의 조상들이 송편 빚기를 통해 가족 간 정을 나누며, 송편이 완성된 다음에는 이웃과 함께 나눠 먹으면서 추석을 훈훈하게 보냈던 그 나눔의 정신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전통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