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재향군인회에서 해외 연수로 일본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일본에 도착, 오사카의 야경을 보면서 서울과는 무엇이 다를까? 하는 맘으로 기대와 설레임으로 살펴보았다.
먼저 오사카의 가로등 밝기가 서울의 절반정도로 어두운 편이었다. 그래도 20∼30m 거리에서도 얼굴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거리에는 네온싸인을 비롯한 간판 조명은 일체 보이지 않았다. 교량(대교)역시 차량 통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가로등과 항공기의 안전을 고려한 붉은 경고 점멸등 이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서울의 가로등은 어떠한가? 대부분 신문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밝다.
"낭비도 보통낭비가 아니다"라는 것을 누구나 다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그 뿐이 아니었다.
한강의 교량은 조명으로 휘황 찬란하기까지 하다.
교량(상판) 차도 좌우에 있는 가로등과 그리고 교량상단부분 아취형 입체조명(교통과 무관), 교량상판의 밑부분 조명(교통과 무관)은 네온싸인 형태로 첨단 조명장치가 3중으로 설비 되어있어 호화롭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부산 광안리 대교에 조명장치를 설비하는데 무려 30여억원이 소요됐다고 한다.
한강에는 28개의 대교와 철교가 있다고 한다. 여기에 조명 설비비는 얼마나 많은 예산이 들어갔겠는가?
또, 유지비(전기료 및 관리비, 인건비)까지 고려한다면 상상하기 조차 힘들 정도이며 정말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우리나라가 그렇게 낭비해도 될 만큼 살림살이가 넉넉하단 말인가?
작금, 서울 지하철역을 비롯하여 도처에 노숙자가 얼마나 많은가…
그 비용을 중소기업에 집중적 투자 관리한다면... 애 타는 마음 숨길수가 없었다.
혹자는 "월드컵 국제행사에 따른 손님맞이와 외국관광객을 위해 필요하다"라고 강변할 수도 있겠지만….
국제행사 기간과 평소의 관광용을 구분하여 일부분의 교량으로 순환하여 운영한다면 많은 예산이 절약될 것이고 그 절약된 예산을 더 시급한 곳에 긴요하게 집행한다면 효율적인 조도관리로 절세와 동시에 예산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