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아이디어 공모
서울시가 지난 19일 동대문운동장 부지를 다목적공원과 디자인콤플렉스가 들어서는 디자인 월드 프라자(Design World Plaza)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고교야구의 메카가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디자인 월드 프라자는 공원과 디자인콤플렉스가 합쳐진 개념으로,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역사와 첨단, 물과 숲, 문화와 영상이 어우러지는 다목적 공원을 조성하고, 서울의 미래 성장 동력산업인 패션, 디자인산업을 선도할 디자인콤플렉스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디자인 월드 프라자 조성의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자 올해 말까지 시민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시민아이디어 공모의 핵심이슈는 다목적공원의 경우 물과 녹지, 만남과 휴식, 문화시설 등의 적정 배치, 이간수문 복원 및 수변공간 활용, 운동장, 야구장의 형상화, 성곽 일부 복원 및 흔적 복원 등을 검토한다.
디자인콤플렉스의 경우는 디자인 산업의 메카로서 상징성을 표현한 건축, 규모 및 주요시설 프로그램 계획, 랜드마크적 조형성 등을 평가한다. 위치는 주요도로인 흥인문로와 을지로 축선 교차지점(6층, 1만2천평)으로 잠정 정했으나, 다른 대안에 대한 아이디어 제시도 가능하다.
시가 내놓은 기본 구상안을 보면, 다목적공원의 경우, 2만1천600평 규모로 동대문운동장 가운데를 지나 이간수문을 통과하는 하천을 복원하고, 화초단지와 숲을 조성해 휴식공간을 제공하며, 성곽 복원을 통한 역사인식과 퍼포먼스를 수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디자인산업의 메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건립되는 디자인콤플렉스는 다목적공원과 조화를 이루며 서울의 대표적 조형미를 갖춘 건축물로 건립될 계획이다. 디자인콤플렉스는 1만2천평 규모로 도서관 및 정보시설 전시갤러리 쇼룸 극장시설 연구시설 서점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와 더불어 운동장과 주변 도로의 지하공간 개발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흥인문로 및 동대문운동장으로 인해 동서로 분리돼 있는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하공간을 개발해 연결하고, 주변의 지하철 및 디자인콤플렉스와 지하로 연결해 보행환경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한편, 운동장 부지에 접한 도로의 교통혼잡을 개선하기 위해 흥인문로 서측(두타, 밀리오레 등 건물지역) 보도를 확장해 공연공간을 마련하고, 횡단보도 설치 등 주변지역을 걸어서 쇼핑할 수 있도록 보행체계 개선할 계획이다. 또, 흥인문로 통과차량에 대한 주ㆍ정차를 분리해 버스, 택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지방고속버스의 주차공간을 별도 확보해 운동장 주변 주ㆍ정차 질서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종상 서울시 균형발전추진본부장은 "공원, 디자인콤플렉스, 지하공간, 교통 등 서울시가 마련한 기본 계획안을 토대로 전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시민 아이디어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