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가 추진 중인 충무로 영화의 거리 조성 사업에 서울시도 적극 동참키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9월28일 충무로에 '영화인의 거리'와 '영화 테마파크'를 조성, 언제든지 영화인을 만날 수 있는 한류(韓流)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구(구청장 정동일)와 영화의 거리추진협의회(회장 김갑의)가 2년 전부터 추진해 온 충무로 영화의 거리 조성 사업의 추진 개요와 내용을 제공하고 서울시에서 적극 추진 의사를 밝혀 이뤄졌다.
영화인의 거리로 조성될 지역은 과거 영화 산업의 중심지였던 충무로3가 일대 약 4만2천 평으로 동서로는 매일경제신문∼영락교회, 남북으로는 극동빌딩∼쌍용빌딩 구간이다.
우선 내년 말까지 이 구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충무로3가길 230m 전체 바닥에 폭 6m의 강화유리를 깔아 '글래스로드(Glass road)'로 만들 계획이다. 이 거리는 '은막길'로 명명되고 바닥 유리 아래엔 한국영화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포스터, 영화 명장면 등이 깔린다.
지하철 충무로역사 지하 1∼4층(4천905평)에는 최첨단 문화공간인 영화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한국영화인협회가 주관해 민자 300억원을 투자, 내년 말까지 동굴 형태인 에스컬레이터 주변과 승강장을 '꿈의 길', '꿈의 벽'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영화의 거리 상징탑(은막길 5거리), 건물 벽을 이용한 한류스타 브로마이드 배너, 한류스타 초상을 돌에 새겨 벽에 붙인 스타 명예의 전당, 스타들의 핸드프린팅 동판 등도 설치된다.
이와 별도로 중구는 영화의 거리 부근의 난립된 전기ㆍ전화선을 땅속으로 옮기는 지중화사업을 실시하고, 기존 명동ㆍ남대문 2곳의 관광안내소 외에 영화의 거리 초입 중앙극장 건너편과 남산골한옥마을에 관광안내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충무로3가 일대에 영화 관련 종합전시관을 설치해 각종 영화관련 자료 및 조형물, 촬영장비 등을 전시하고, 영화관련 종사자 및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영화인 대화방'이 소공원 형태로 조성되며, 영화의 거리 상징조형물이 설치돼 영화의 거리임을 알린다.
매년 영화의 날(10월27일)을 전후해 영화인협회, 영화의거리추진협의회 등과 함께 '충무로 영화의 거리 축제'를 개최하고 무료영화 상영 및 각종 이벤트를 실시, 충무로영화제도 함께 개최할 계획이다.
그리고 충무로 영화의 거리 분위기에 어울리며 방문객들의 안전 보행이 이뤄지도록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한다.
충무로 영화의 거리는 국산영화의 개화기가 시작된 1955년 '춘향전'이 수도극장(현 스카라극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후 메카로 발전했다.
충무로를 떠났던 영화단체들도 다시 돌아오며 충무로가 한국 영화의 중심으로 떠오르자 중구는 영화산업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충무로 영화의 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그리고 올 10월에는 충무로 영화의 거리를 세계적인 영화 명소로 가꾸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해 기본계획을 근거로 장기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