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장충단공원에서 정동일 구청장이 제111주기 장충단제 추모제향을 올리고 있다.
"일신을 난국에 던져 나라를 위하여 충성을 다 하셨으니, 그 의열 정신은 눈과 서릿발같고 명예의 빛남을 해와 별 같도다. 길이 역사에 기록하여 장구한 세월토록 보존하리다"
중구는 지난 10월2일 장충단공원에서 제111주기 장충단제 추모제향을 정성스럽게 올렸다.
매년 10월8일 봉향된 장충단제가 추석연휴와 겹쳐 앞당겨 진행됐다.
제례위원과 후손, 구민과 학생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장충단제는 정동일 구청장이 초헌관을, 유성석 중구 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장이 아헌관을, 이문식 대한노인회 중구지회장이 종헌관을 맡아 봉향했다.
이날 추모제는 개회 추모사 제례의식 분향 및 헌화 등으로 진행됐으며, 집례(제례의식 진행자)에 따라 장충단추모제향 추진위원장인 정 구청장을 비롯한 제례위원들은 추모제향의식을 약 1시간동안 거행했다.
장충단제는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가 일본인에 의해 시해당할 때 일본인을 물리치다가 순국한 홍계훈 염도희 이경호 김홍제 이학승 이종구 이경직 임최수 이도철등 9인의 선열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1900년부터 매년 봄·가을에 올리는 제례다.
지난 1988년부터는 을미사변일인 1895년 8월20일을 양력으로 환원해 매년 10월 8일 중구청 주관으로 제례를 봉향하고 있으며, 올해는 10월8일이 추석연휴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성균관의 자문을 받아 10월2일로 앞당겨 봉향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추모사에서 "장충단 추모제향은 1895년 을미사변시 장열하게 순국하신 충신열사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는 정통제례의식"이라며 "충신열사의 고귀한 희생이 우리 후세들의 가슴에 길이 간직돼 자긍심과 애국심을 기리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늠름하고 당당했던 선조들의 기개와 애국충정을 가슴 깊이 되새기고 본받는다면 어떠한 난국이라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장충단 추모제가 선조들의 불굴의 정신을 후손들에게 길이 물려줄 훌륭한 정신문화유산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용혁 의장은 추모사에서 장충단비문낭시를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