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호회 탐방 / 충무아트홀 달리는 놀이미술 '신문지 놀이'

놀면서도 아이들 창의력 쑥쑥

 

◇달리는 놀이미술 '신문지 놀이' 수업진행 모습.

 

오감·집중력·근육발달 등에도 최적

TV·컴퓨터 탈출 새놀이문화 기대

 

 아이들의 IQ와 EQ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신문지 놀이 들어 보셨나요?

 

 손은 '몸 밖에 있는 두뇌' 라고 불릴 만큼 두뇌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손을 많이 움직이는 놀이일수록 두뇌를 자극하게 된다.

 

 충무아트홀에서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신문지 한 장으로 아이들의 신체 정신 표현등의 모든 분야에서 아이들의 학습을 책임지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정오와 오후 5시에 시작되는 달리는 놀이미술 '신문지 놀이' 수업시간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목청 높여 대답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인사부터 노래로 시작하는 이 수업의 아이들은 무엇보다 목소리가 우렁차다. 아이들의 작은 체구에서 어쩜 저렇게 큰 소리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순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신발과 양말을 벗어서 한쪽에 가지런히 놓는 아이들에게 시선을 고정시킬 수밖에 없다.

 

 수업에 들어가기 전 스스로 자기 물건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을 벌써부터 알고있었다.

 

"음, 무슨 냄새가 나는데 냄새 맡아볼래? 이건 무슨 냄새일까? 신문지에서 무슨 소리가 나지? 신문지를 이렇게 접으면 뭐 같아 보이죠?"

 

 김지현 강사의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아이들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단어들을 꺼내놓기 시작한다. 신문지 한 장으로 표현되는 아이들의 창의력은 수업을 지도하는 김 강사도 깜짝 놀랄 정도다.

 

 혹시라도 강사가 잘못된 답을 통해 다른 발표를 유도하면 아이들은 "그렇지 않아요"라고 단호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며, 그에 대한 이유까지 설명한다.

 

 화려한 색도, 예쁜 모양도 아닌 것이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것은 신문지 한 장으로 공놀이 종이접기 이불놀이 수북히 쌓인 신문지 안에서 숨바꼭질등의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며 창의력과 오감, 집중력 등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신문지는 크고 얇아서 아직 근육이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 적당하고 부드러우며 손을 베일 염려도 없다. 또 신문지를 구기는 동작은 손아귀 힘을 길러주고 신문지를 찢는 동작은 손뿐만 아니라 팔 전체를 사용하기에 대근육 발달에도 좋다.

 

 한포용(6)군의 어머니 유기수 씨는 "새로운 사물만 봐도 겁이 많았던 아이가 1년여 동안 신문지 놀이를 하면서 자신감과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면서 "무엇보다 아이에게 신문지에 대한 탐색과 연구, 냄새, 모양등의 지속적인 질문을 통해 놀이와 미술을 접목하는 방식이 아이의 창의력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문지로 공주 치마를 멋지게 만들어 입은 신선빈(7)양은 "신문지 놀이를 하는 목요일이 제일 기다려져요"라면서 신문지를 욕심부려 줍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청소 때문에 한숨부터 쉬고 있을 부모님들은 걱정 근심을 훌훌 털고 성장시기인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도와줘도 괜찮을 듯 싶다.

 

 이 강좌는 아이들의 학습적인 능력을 키우기 이전에 생활의 규칙도 가르치고 있어 즐거운 놀이시간 뒤에 신문지를 말끔하게 정리 정돈하는 것을 아이들이 모두 당연한 듯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집에서 TV와 컴퓨터에만 빠져있거나 운동에 소홀한 아이들에게 이번 기회에 부모님이 먼저 새로운 놀이문화인 신문지 놀이를 적극 추천해보자. <유희연 기자>